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LG화학·SK이노, 美 소송중에도 현지 배터리 시장 외연 확대 왜?
입력: 2020.01.20 16:09 / 수정: 2020.01.20 16:09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는 무대인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외연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팩트 DB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는 무대인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외연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팩트 DB

양 사 미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 활발…소송 관련 사전 정지작업 평가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보란 듯이 현지에서 배터리 투자를 이어가며 눈길을 끈다. 동시에 양 사의 최근 미국 내 배터리 시장 보폭 넓히기가 소송전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평가도 있다.

2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각각 미국 조지아주와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및 투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 말 미국 조지아주 단행했던 1차 투자에 버금가는 수준의 연내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2022년 양산을 목표로 건설중인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1공장에 이어 1조 원을 추가로 투입해 2공장을 갖출 계획이다. 1공장에서 생산할 배터리 규모만 9.8GWh로 2공장 역시 비슷한 수준의 생산 규모로 지어질 전망이다.

기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1·2공장에서 한 번 충전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3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2년 한국, 중국, 헝가리, 미국 등 4개국에서 생산 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확장하겠다"며 "아시아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관세장벽을 피하고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 충족을 위해 미국 내에서 배터리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LG화학도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 미국 미시건주에 5GWh 생산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고 가동하고 있다.

LG화학의 이번 미국 투자 기조는 합작법인 설립이다. LG화학은 지난달 미국 자동차업체 1위 제네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각각 1조 원 씩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게획이다. 2022년 상반기 착공에 돌입하며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규모만 30GWh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 말부터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이어, 연내 추가로 2공장을 짓는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인 SKBA(SK Battery America, Inc.) 공사 현장의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 말부터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이어, 연내 추가로 2공장을 짓는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인 SKBA(SK Battery America, Inc.) 공사 현장의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이에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 경쟁이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소송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LG화학이 미국 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던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별개로 양 사의 '조기 패소'와 관련한 요청 결과가 이르면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이 소송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증거를 조직적으로 인멸하고 포렌식 명령 또한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번 재판을 SK이노베이션의 패소로 조기에 끝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고의성이 없다며 LG화학의 요청을 기각해달라고 맞대응한 상황이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는 2차 의견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증거 훼손이 다른 사례와 비교해 정도가 심하다"며 LG화학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이에 LG화학의 요청대로 양 사의 배터리 소송전이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로 종결되면 올해 6월로 예정된 영업비밀 침해 예비판결이 생략되고 최종판결 시기가 빨라지게 된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가 인정되지 않으면 기존 재판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지 7년이 지나서야 두번째 공장을 짓는 반면,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건설중인 공장에 두번째 공장을 추가로 짓는 등 미국 내 외연 확대 의지가 상당한 수준이다"며 "동시에 이번 배터리 소송전의 무대가 미국이기 때문에 양 사의 최근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투자 확대 기조가 관계성이 완전히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2kun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