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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쌀딩크국' 베트남서 갈린 희비…마트 '웃고' 홈쇼핑 '울고'
입력: 2020.01.16 11:47 / 수정: 2020.01.16 13:30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대형마트와 홈쇼핑 업계의 희비가 엇갈린다. 잘 나가는 대형마트와 달리 부진을 이어가는 홈쇼핑 업계는 철수를 진행·검토 중이다. 사진은 이마트 베트남 1호점 모습. /이마트 제공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대형마트와 홈쇼핑 업계의 희비가 엇갈린다. '잘 나가는' 대형마트와 달리 부진을 이어가는 홈쇼핑 업계는 철수를 진행·검토 중이다. 사진은 이마트 베트남 1호점 모습. /이마트 제공

'승승장구' 대형마트, 사업 확장 vs '만년 적자' 홈쇼핑, 짐 싼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일명 '쌀딩크국'으로 불리는 베트남에 진출한 대형마트와 홈쇼핑 업계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는 베트남에서의 가시적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반면 홈쇼핑 업계는 K-POP을 필두로 한 '한류' 바람에도 힘을 못 쓰며 급기야 사업 철수를 진행·검토 중에 있다. 베트남은 '쌀딩크(쌀+히딩크)'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과 U-23대표팀을 지휘하면서 놀라운 성과로 연일 화제를 모으자 한국인들에게 '쌀딩크국'으로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국내 유통업체들의 동남아 진출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유통산업 전반이 부진을 겪자 가능성 있는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특히 동남아 중에서도 '베트남'은 가능성 있는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 시장의 경우 높은 경제성장률로 국민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는 추세며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과 업체에 대한 선호도 및 수요가 높다. 인구도 1억 명에 가까우며 인구 구조도 15~65세 사이 근로 인구가 전체의 68%를 차지할 만큼 특징적이다. 여기에 국내 시장보다 유통 관련 규제의 벽이 낮고 영토가 넓다는 것도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는 베트남 시장에 수천억 원을 투자해 매장을 세우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을 운영 중이며 향후 이를 5~6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점포 운영 외에도 노브랜드 상품을 수출하고도 있다. 이마트는 올해 베트남에 17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장기적으로 46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대형마트 업체들은 올해 현지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향후 3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제공
베트남에 진출한 대형마트 업체들은 올해 현지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향후 3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의 경우 특히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1호점 남사이공점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1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측은 2020년까지 베트남 내 점포를 30개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적극적 공략에 힘입어 성과도 따라오는 모양새다. 이마트 베트남 1호점은 단일 점포 기준 호찌민 내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내고 있으며, 매출 신장률도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베트남에서 낸 매출액도 3500억 원대로 전망된다. 롯데마트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26.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홈쇼핑 업계의 분위기는 참담하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이에 일찌감치 철수를 결정한 곳부터 최근 사업을 접기로 한 곳까지 나왔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지난 2018년 이미 베트남에서 철수했다. 베트남 합작법인 '롯데닷비엣'으로 이 시장에 진출한 지 7년 만의 일이다.

CJ ENM 오쇼핑(CJ오쇼핑)은 올해 베트남 홈쇼핑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과 마찬가지로 수익성과 성장성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고효율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베트남에 진출한 홈쇼핑 업체들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일찌감치 사업을 접은 곳부터 최근 철수를 결정한 곳도 있다. 사진은 GS홈쇼핑이 진행한 동남아 홈쇼핑 개척단 활동 모습. /GS홈쇼핑 제공
베트남에 진출한 홈쇼핑 업체들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일찌감치 사업을 접은 곳부터 최근 철수를 결정한 곳도 있다. 사진은 GS홈쇼핑이 진행한 동남아 홈쇼핑 개척단 활동 모습. /GS홈쇼핑 제공

CJ오쇼핑은 지난 2011년 베트남 SCTV와 합작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이 법인은 지난 2018년 영업손실 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홈쇼핑 업계 1위인 GS홈쇼핑도 올해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적자다. GS홈쇼핑은 지난 2012년 비비 홈쇼핑에 투자해 VGS SHOP을 개국했다. 업계에 따르면 비비홈쇼핑의 2017년 영업손실은 5억1500만 원, 2018년 7억7100억 원이었으며 지난해 4억4100만 원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국내 유통업계 내부의 희비가 갈린 것을 놓고 업계는 베트남 현지 쇼핑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한 따름으로 분석했다. 국내 이커머스 산업이 발달하며 국내 홈쇼핑 성장이 더뎌진 것과 같이 베트남에서도 이같은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도 전반의 홈쇼핑 산업 성장이 둔화하는 추세다. 주로 이용하는 쇼핑 플랫폼이 TV에서 모바일, 온라인으로 급격히 바뀌는 추세"라며 "이커머스 성장에 따라 국내 홈쇼핑 산업 성장이 둔화한 것과 같이 베트남 내에서도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면서 홈쇼핑 이용자가 준 것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마트의 경우 베트남 현지에서의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국내 브랜드는 소위 고급이라 인식이 있다. 이에 마트의 경우도 프리미엄 쇼핑몰로 여겨진다"며 "식문화 등 현지화에 노력을 기해 호응을 받은 점도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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