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사임 의사를 전달한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의 일곱 번째 영입 인사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식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
당분간 윤호영 대표 홀로 대표직 수행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이용우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양대 주주인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의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난 13일 오전 카카오뱅크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이용우 대표는 인수인계를 마친 뒤 카카오뱅크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되며, 윤호영 공동대표가 당분간 홀로 대표직을 수행한다.
카카오뱅크 측은 이용우 대표의 사표 처리와 함께 후속체제에 대해 고민 중이다. 윤호영 대표 단독체제로 임기인 2021년 1월 2일까지 갈지, 아니면 새로운 대표를 추대해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할지 결정해야 한다.
지금껏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 출신인 이용우 대표와 카카오 출신의 윤호영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 왔다. 지난 2017년 1월 카카오뱅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공동 대표이사 체제와 관련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융합과 상호 견제를 통한 혁신적이면서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최적인 지배구조"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도 이들 공동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아직까지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할지 혹은 단독대표 체제로 갈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4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공동 대표 체제로 간다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후보를 추려야 하며,, 한국투자금융에서만 후보 추천받는 것은 아니다. 단독 체제로 간다면 임추위 대신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와 주주총회 일정은 아직 잡힌 게 없다"며 "주주총회의 경우 지난해 3월에 개최됐지만, 올해는 조금 더 늦어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카카오뱅크가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용우·윤호영 한국카카오은행 공동대표가 지난 2018년 7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미디어데이 2018'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은행권에선 시너지 창출이라는 당초 취지에 맞게 공동대표 체제 유지를 위한 후임 대표 선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우선 지난 2015년 준비법인 단계부터 카카오뱅크 대표를 맡아온 이용우 대표의 공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공동 대표 체제로 금융과 ICT(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취지를 살려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고객 1100만 명 돌파라는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주식시장 상장(기업공개)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에 업계는 금융에 능통한 전문가를 데려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가 지난해 11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한국금융그룹에서 카카오(지분율 34%)로 바뀌기는 했지만, 2대 주주인 한국금융(34%-1주)과의 지분율 차이는 단 1주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카카오로 최대 주주가 변경된 첫해인 데다 기업공개(IPO) 같은 큰 이슈가 자리 잡고 있다"며 "재무나 자산 쪽에 능통한 전문가가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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