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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CES 2020' 시작도 끝도 '한국'…'빈공간'은 해결 과제
입력: 2020.01.14 13:29 / 수정: 2020.01.14 13:29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국내 기업들이 IT 기술력을 입증했다.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국내 기업들이 IT 기술력을 입증했다.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가전 분야서 입증된 한국 기술력…드론 등 로보틱스 분야는 중국에 밀려

[더팩트│최수진 기자] 매년 1월 IT 업계의 새로운 한해를 알리는 'CES쇼(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린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무대를 장악한 것은 '코리아'였다. 현장에서 느낀 삼성·LG 등 국내 기업의 영향력은 그야말로 탄성을 자아낼 만큼 대단했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 기간 국내외 4400여 개 기업이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의 센트럴홀, 노스홀, 사우스홀 등에 각 부스를 차리고 2020년을 주도할 핵심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이 많은 기업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단연 국내 기업이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LVCC의 핵심인 '센트럴홀'에서, 그것도 가장 중심에 위치해 많은 방문객의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 기기가 IoT(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미래 인공지능(AI) 홈의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을 국내 기업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실제 최근 글로벌 IT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이 내놓은 기술과 제품을 중심으로 각자의 부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 기업의 기술 리더십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했다.

올해 행사에서 이들이 받아든 상의 개수도 기술력을 방증한다.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역대 최다 혁신상을 받았고, LG전자도 'CES 최고 혁신상'을 포함해 'CES 혁신상' 총 16개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는 물론이며, 전 세계의 가전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CES 2020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로봇 제품을 전시했다. 사진은 델타항공이 전시한 로봇.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CES 2020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로봇 제품을 전시했다. 사진은 델타항공이 전시한 로봇.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은 존재했다. 우리 기업의 선전을 바라보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이 높아지는 일이지만, 행사 기간 내내 특정 기업, 특정 분야에 편중된 행사라는 쓴소리와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라는 수식어에 걸맞도록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만한 기술력으로 진정한 '기술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아쉬운 평가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드론 등 로보틱스 분야가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들은 가전·IT 전시 중 '가전'에서 그 어떤 기업들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였지만 로봇 등 'IT' 분야에서는 여전히 미진한 점이 눈에 띄었다.

CES 현장 부스를 돌다보니 진일보한 해외 기업들의 로봇 기술력을 금세 체감할 수 있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역시 올해 5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로봇의 발전'을 꼽았다. 실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2족 보행 로봇 '디짓(Digit)'을 시연하기도 했으며, 중국의 로봇업체 로보센은 다양한 움직임은 물론, 외관이 변하는 'T9'을 공개했다. 델타항공은 전 세계 항공사 중 처음으로 CES에 참가하며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였다.

특히, 드론의 경우 국내외 격차가 더욱 확실하게 느껴졌다. 베이징 파워비전은 얼굴 인식으로 물체를 쫓는 드론 및 손목시계에 탈부착 가능한 소형 드론을 공개했으며, 세계 1위 드론업체 DJI는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드론을 선보였다. 사실상 드론을 포함한 로보틱스관의 주인공은 '중국'이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부스에서는 눈에 띄는 로봇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드론은 전무했다. 물론 삼성전자가 반려 AI 로봇 '볼리'를 내놓고 LG전자에서도 주방 로봇 '클로이' 등을 선보였으나 이는 로봇보다는 하나의 IT 기기에 가깝다.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역시 CES 현장에서 "볼리는 로봇보다는 '상호작용 기능을 하는 기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기술력 자체의 문제는 아닐지 모른다. 권봉석 LG전자 CEO가 "롤러블 TV를 만드는 회사가 폴더블을 안 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듯 국내 기업이 관련 분야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발언에서 그 이유를 짐작 가능하다. 박용만 회장은 CES 현장에서 "국내 기업 전시를 보니 마음이 쓰였다"며 "아까 보니 중국 업체들도 굉장히 많던데 왜 우리 기업은 중국보다 존재감이 못한지 생각해보면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그는 "드론만 보더라도 우리나라가 훨씬 잘 할 수 있다"며 "규제의 틀 때문에 발전하지 못한 게 아니냐. 서울에서 규제 개혁을 못하겠다는 논리를 가진 분들은 여기 오면 설 땅이 없을 것 같다. 국회의원님들이 많이 와서 보셨다면 우리나라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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