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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삼성 '오디오랩',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소리의 기술'
입력: 2020.01.13 11:13 / 수정: 2020.01.13 11:13
삼성전자 오디오랩은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산하의 음향 기술 전문 연구소다.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삼성전자 오디오랩은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산하의 음향 기술 전문 연구소다.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오디오랩, 무향실·청음실 등 4개 공간 구성…2층 공간에 484평 규모

[더팩트│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에 들어가는 사운드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오디오랩 직원들의 목표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 미국 오디오랩, 삼성전자 '소리'의 중심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발렌시아에 있는 삼성전자 오디오랩을 방문해 만난 앨런 드반티어 랩장(상무)은 오디오랩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디오랩은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산하의 음향 기술 전문 연구소로, △엔지니어 21명 △박사 학위 소지자 4명 △석자 학위 소지자 7명 △음악가 7명 등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8명은 엔지니어인 동시에 현재도 밴드 활동하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오디오랩에는 하만 출신 음향 기술 전문가 앨런 드반티어 랩장(상무)을 포함한 약 3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사진은 앨런 드반티어 상무의 현장 설명 모습.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오디오랩에는 하만 출신 음향 기술 전문가 앨런 드반티어 랩장(상무)을 포함한 약 3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사진은 앨런 드반티어 상무의 현장 설명 모습.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오디오랩의 역할은 TV, 사운드바, 스마트폰, 이어폰 등 삼성전자 대부분 제품에 탑재되는 사운드 기술의 개발이다. 가장 최근 성과는 '2020년형 QLED 8K TV'다. 해당 제품에 적용된 사운드 관련 신기술에도 오디오랩의 연구 성과가 그대로 적용됐다.

하만 출신 음향 기술 전문가 드반티어 상무는 오디오랩을 방문한 취재진에게 "훌륭한 사운드를 만드는 것으로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관"이라고 설명했다.

◆ '4개 방' 구성된 오디오랩…소리 흡수하는 무반향실까지

오디오랩은 무향실 2개, 청음실 3개, 래피드 프로토타이핑룸, 파워테스트룸 등으로 구성된다. 사진은 청음실의 모습.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오디오랩은 무향실 2개, 청음실 3개, 래피드 프로토타이핑룸, 파워테스트룸 등으로 구성된다. 사진은 청음실의 모습.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현장에서 확인한 오디오랩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삼성 사운드 기술의 산실'이지만 규모는 484평(1600㎡)에 불과했다. 약 40명의 직원이 근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오디오랩은 총 5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무향실 2개 △청음실 3개 △래피드 프로토타이핑룸(제품 및 기술 검증 공간) △파워테스트룸 등의 4가지 응용연구실과 40명의 직원이 들어갈 수 있는 회의실이다.

오디오랩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자 청음실이 먼저 나왔다. 이곳은 파티오디오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테스트를 하는 곳이었다. 약 10발자국이 채 안 되는 작은 방 안에는 4개의 대형 스피커가 있었으며 이중 2개는 삼성전자의 제품, 나머지 2개는 경쟁사 제품이었다. 경쟁사 제품은 검은색 천으로 덮어져 제조사를 확인할 수 없었다.

현장 설명을 담당한 윌 사바는 "이 곳에서 어떤 스피커의 음향이 좋은지 성능을 확인한다"며 "소리를 실험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중간에 암막 커튼을 설치해 블라인드 테스트도 하 수 있도록 했다. 눈이 아닌 귀로만 사운드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오랩 내 무향실은 제품에서 나오는 실제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설치한 공간이다.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오디오랩 내 무향실은 제품에서 나오는 '실제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설치한 공간이다.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설명을 듣고 나와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무향실로 향했다. 제품에서 나오는 '실제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설치한 공간으로, 모든 소리를 흡수했다. 소리의 왜곡을 제어해 원하는 소리를 정확하게 내주는 방식이다. 실제 설명을 담당한 직원 '빌 드카니오(Bill Decanio)'가 세발자국 옆에 있었지만 무향실에서 소리를 흡수하는 탓에 매우 멀리서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향실은 공간 전체가 수백개의 삼각뿔 모양의 스펀지로 이뤄졌다. 실험실 문을 닫을 경우 맥박소리 등 인체의 소리까지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전체적인 설계와 완성에는 약 2년이 소요됐다.

드카니오는 "하나의 제품을 실험하는 데 2~3일 정도가 걸린다"며 "이 속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에 속한다. 여기서 스마트폰, TV, 스피커 등 모든 삼성전자의 장비를 설치해 다양한 각도에서 들리는 소리를 실험한다"고 말했다.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자 6개의 의자만 놓여진 블라인드 테스트룸이 나왔다. 이곳에서는 보통 한명을 상대로 음악 또는 대화소리 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설명을 담당한 직원은 "성별, 지역 등 관련 정보를 알아본 뒤 정상적으로 들을 수 있는 사람을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시킨다"며 "경쟁사를 포함해 여러가지의 제품 소리를 들려주고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오디오랩에서는 제품의 사운드만을 평가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다. 사진은 암막 커튼으로 제품을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 모습.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오디오랩에서는 제품의 사운드만을 평가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다. 사진은 암막 커튼으로 제품을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 모습.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 혁신 또 혁신…오디오랩, 삼성 경쟁력 높인다

삼성 오디오랩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음향 기술 선도는 물론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TV 사운드 기술과 오디오 제품 간의 시너지를 통해 삼성전자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오디오랩의 논문 3편이 오디오 음향 협회가 선정한 '2019년 Top 10 논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선정된 논문은 △음향 성능 최적화를 위한 스피커 포트 디자인 △소리 왜곡을 보정하는 비선형 제어 기술 △근거리 반응 기술을 이용한 헤드폰 음향 개인 최적화 기술 등이다.

최근에는 'OTS+(Object Tracking Sound Plus)' 기술을 통해 TV 몰입도를 높였다. OTS는 영상 속 움직이는 사물을 인식해 사운드가 TV에 탑재된 스피커들을 따라 움직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해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 등 화면에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딥러닝 AI' 를 활용해 재생 중인 콘텐츠의 장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3D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어떤 사운드가 입력돼도 스테레오와 5.1 채널 등으로 입체감 있는 최적의 멀티 채널 사운드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TV와 사운드바의 스피커를 동시에 활용해 최적의 사운드를 선사하는 'Q-심포니(Q-Symphony)' 기능을 새롭게 선보이며 혁신에 나서고 있다. 해당 기술은 2020년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드반티어 상무는 "나는 음악을 사랑하지만 뮤지션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 직원들도 마찬가지"라며 "우리의 목표는 3가지다. 좋은 사운드를 찾아내고 만드는 것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모두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밝혔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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