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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미래 그린' 정의선 '로봇 홍보' 김현석…혁신 현장 누빈 CEO '말말말'
입력: 2020.01.11 00:00 / 수정: 2020.01.11 04:26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이 지난 8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CES 현장을 누비며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습득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이 지난 8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CES' 현장을 누비며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습득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CES 찾은 재계 CEO 혁신을 말하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 활발한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자 업계 CEO뿐만 아니라 기존 'CES'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업종의 CEO들이 참석해 국내외 기업들의 첨단 기술을 두루 살피고,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논의했다. 특히 이들은 'CES' 활동 중 주목도 높은 발언을 내놓으며 취재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CES 2020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CES 2020'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개인용비행체 2028년 상용화"

올해 'CES'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수석부회장이다. 그는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에 참석해 현대차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동 시간의 혁신적 단축으로 도시 간 경계를 허물 것"이라며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등을 제시했다.

UAM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UAM 상용화 시점을 묻는 말에 "2028년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같이 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법규나 이런 것들이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계속 정부와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케어 로봇 '볼리' 소개한 김현석 삼성 사장 "새로운 경험 제공할 것"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CES 2020'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로 정의하고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현석 사장은 기조연설 과정에서 로봇 '볼리'를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CES 2020'에서 최초 공개된 테니스공 모양의 '볼리'는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과 TV 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하는 로봇이다. 김현석 사장은 "저보다 '볼리'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볼리'는 로봇이라기보다 '인터렉션(상호 작용)' 디바이스로 봐 달라"며 향후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CES 2020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 전략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CES 2020'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 전략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권봉석 LG전자 사장 "롤러블도 만드는데 폴더블폰 못할까"

LG전자 CEO로 부임한 후 첫 'CES' 무대를 밟은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스마트폰 업계 최대 이슈인 폴더블폰(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을 언급하며 강한 기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쟁사와 달리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롤러블(화면이 돌돌 말리는) TV도 만들어내는 회사가 폴더블을 왜 안 만들겠냐"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권봉석 사장은 폴더블폰에 대한 기존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시장성에 의문점이 생긴다. LG전자와 경쟁 업체가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며 "조금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변화를 줄 만한 것으로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 박정호 SKT 사장 "사명 변경, 고민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CES 2020' 현장 간담회에서 사명 변경 가능성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통신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매출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정체성에 걸맞는 사명으로의 변경도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다. 박정호 사장은 "현재 통신 매출이 60%인데 향후 3~4년이면 50% 미만으로 내려가게 될 것"이라며 "회사 이름을 바꿔도 좋은 시작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정호 사장은 '초협력'이라는 키워드를 던지며 다른 기업과의 협업 강화를 시사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초협력을 하고 있고, 국내 주요 기업 간 AI 분야 협력이 필요할 때"라며 "국내에서 AI 능력을 합치지 않으면, 글로벌에 다 내주고 우리는 플레이어가 아닌 유저가 될 판"이라고 강조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가운데)이 삼성 QD디스플레이가 OLED 범위에 속한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가운데)이 "삼성 QD디스플레이가 OLED 범위에 속한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 삼성·LG CEO들 'CES 2020'서 미묘한 신경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묘한 디스플레이 신경전은 'CES'에서도 계속됐다. 지난 2016년부터 화질 논쟁을 이어가고 있는 두 회사는 올해부터 비방전과 소송전을 불사하며 양보 없는 '화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은 'LG전자가 8K TV 관련, 리얼 8K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LG전자만 진짜 8K면 삼성전자 8K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뭔지 묻고 싶다. 어차피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에) OLED 설비가 없다"며 "OLED 생산을 하려면 패널 메이커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지금 LG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안 하고 있다. 우리는 OLED 생산과는 전혀 다르다. 그건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QD디스플레이도 QLED의 한 종류"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의 'QD디스플레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QD디스플레이에 대해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OLED'"라며 "기본적인 구조와 공정이 OLED 범위에서 해석을 해야 될 부분이다. 다만 제품이 (시장에)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우리 기술과 구체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CES 2020 현장을 살펴본 뒤 중국보다 한국이 존재감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CES 2020' 현장을 살펴본 뒤 "중국보다 한국이 존재감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규제 틀 탓에 중국보다 존재감 못해"

박용만 회장은 국내 경제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참관단과 함께 'CES'를 찾았다. 대한상의 회장 취임 이후 첫 'CES' 방문이다. 박용만 회장은 'CES' 주요 전시장을 둘러보며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을 파악하고, 한국 산업계의 기술혁신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아 "디스플레이와 모바일은 삼성이 세계 톱이라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쓴소리'도 남겼다. 박용만 회장은 "중국보다 존재감이 못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드론을 예로 들며 "규제의 틀 때문에 발전을 못 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 규제 혁신을 못 하겠단 논리를 가진 분들은 여기 오면 설 땅이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박용만 회장은 국내에서도 기업들의 혁신 성장을 위해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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