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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축구장보다 큰'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내부 살펴보니
입력: 2020.01.07 14:47 / 수정: 2020.01.07 14:47
롯데하이마트가 오는 9일 기존 잠실점을 메가스토어로 리뉴얼해 오픈한다. 체험형 공간을 늘리는 등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잠실=이민주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오는 9일 기존 잠실점을 '메가스토어'로 리뉴얼해 오픈한다. 체험형 공간을 늘리는 등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잠실=이민주 기자

대형화·체험형 트렌드 반영…1억 원대 프리미엄 오디오부터 1인 방송 부스까지

[더팩트|잠실=이민주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축구장만큼 큰 체험형 매장 '메가스토어'로 승부수를 던졌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장 크기를 두 배로 확대하고, 1인 미디어를 비롯해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매장을 재단장했다.

롯데하이마트는 7일 메가스토어 잠실점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장 소개 및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메가스토어 잠실점은 기존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리뉴얼해 오픈하는 매장으로 오는 9일부터 고객들을 맞이한다. 기존 1개 층에서 2개 층으로 확대해 운영하며 규모는 7431㎡다. 1층에는 모바일,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수단), 사물인터넷(IoT)와 같은 디지털·정보기술 가전이, 2층에는 프리미엄·대형 등 생활가전이 전시돼 있다.

기존보다 두 배 넓어진 매장 곳곳은 다양한 연령대 고객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색다른 체험형 공간으로 가득 채워졌다.

메가스토어 잠실점 내부에는 1인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부스와 관련 상품 코너, e-스포츠 경기장이 있다. /잠실=이민주 기자
메가스토어 잠실점 내부에는 1인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부스와 관련 상품 코너, e-스포츠 경기장이 있다. /잠실=이민주 기자

◆ 1인 미디어 코너·e-스포츠 경기장…"젊은 세대 잡는다"

과거 전자제품 매장이 생활가전 제품 중심으로 꾸며졌던 것과 메가스토어 곳곳에서는 젊은 세대의 발길을 잡기 위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1층 벽 쪽 끝에 마련된 커스텀 PC 매장 뒤편으로 'e-스포츠 아레나(경기장)'를 꾸며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벽면을 꽉 채우는 스크린을 통해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게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커스텀 PC 매장에서는 그래픽카드, CPU 등 부품을 가격대별, 사양별로 조합해 PC를 제작·구매할 수 있다. 해당 매장 맞은편에는 게이밍 키보드, 헤드셋 등 PC 주변 용품 코너를 배치해 PC와 함께 액세사리를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게 했다.

'1인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 역시 눈에 띄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성장으로 커지는 관련 상품 시장을 잡기 위해 1인 미디어 전문 코너를 1층에 마련했다. 이 매장에서 1인 방송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구매할 수 있다.

또 안쪽으로 방송 부스를 둬, 실제 고객이 이곳에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인기 유튜버를 초대해 관련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하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매장 한쪽에 서 있는 캠핑카와 카라반은 실제 판매하는 제품으로 직접 들어가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 청음실도 준비했다. /잠실=이민주 기자
매장 한쪽에 서 있는 캠핑카와 카라반은 실제 판매하는 제품으로 직접 들어가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 청음실도 준비했다. /잠실=이민주 기자

◆ 캠핑장 옆에 요트가…고가·프리미엄 취미 용품 전시

매장 곳곳에서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 사이로 숲처럼 꾸며진 캠핑 매장에는 실물 캠핑카와 카라반이 놓여 있었다. 전시된 캠핑카와 카라반은 실제 판매하는 제품이며, 고객이 직접 캠핑카에 들어가 보거나 앞으로 놓인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아울러 매장 내 전시된 요트 모형과 1인용 소형 요트 옆에는 가상현실(VR)로 요트 항해를 체험하는 부스가 마련돼 있어 이를 통해 요트 내부를 둘러보고 모의 항해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4130만 원짜리 '할리데이비슨 로드 글라이드' 바이크, BMW 사의 전기바이크 등도 실물을 만져볼 수 있다.

온라인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들어야만' 알 수 있는 고가의 오디오 상품군을 전시한 것 역시 메가스토어만의 차별성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메가스토어 내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영국의 '바워스앤드월킨스'와 미국의 '매킨토시' 제품 청음실을 각각 마련했다. 소파에 앉아 하이엔드 스피커와 앰프의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휴식 공간에도 신경을 썼다. 1층 가운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케렌시아 존을 만들었다. 중소 제조사와 스타트업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메이커스랩 바이 하이마트 매장도 있다. /잠실=이민주 기자
휴식 공간에도 신경을 썼다. 1층 가운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케렌시아 존을 만들었다. 중소 제조사와 스타트업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메이커스랩 바이 하이마트' 매장도 있다. /잠실=이민주 기자

◆ "놀다가는 공간 만들 것"…케렌시아존·아이디어 상품 존

1층 내부 한가운데 가장 목이 좋은 곳에 고객 휴식 공간을 마련한 점도 눈에 띄었다. 에스컬레이터 옆으로 케렌시아존을 마련해 고객들이 쇼핑을 하다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케렌시아존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며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하이마트는 이 곳에 안정감을 주는 조명과 식물을 배치했다.

제주에서 온 커피숍도 있다. '도렐커피'는 제주 서귀포 성산에서 시작한 유명 카페다. 시그니처 메뉴는 너티클라우드와 에그샌드위치다.

'얼리어답터'들을 위한 공간도 준비됐다. 하이마트는 매장 한켠에 혁신 상품 체험 전시관 '메이커스랩 바이 하이마트' 매장을 만들었다. 중소 제조사와 제조 스타트업의 우수한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손목시계, 타투 프린터, 반려동물 건강 검사 키트, 휴대용 자가 수력 발전기 등 22개 상품을 살펴볼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메가스토어 잠실점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10개 메가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이사는 "메가스토어 잠실점에 '홈 앤 라이프스타일 리테일러' 모습을 담고자 노력했다"며 "작더라도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늘려 가려 한다. 앞으로 고객께 즐거운 체험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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