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삼성전자 화성반도체 공장이 인근 정전 사고로 인해 1~2분 간 일부 가동이 중단되자 피해 수준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팩트 DB |
반도체 공정 특성상 단순 정전에 취약해 손실 불가피…삼성 "피해 규모 파악중"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라인이 지난달 31일 정전 사고로 1~2분 간 가동이 중단되자 피해액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정전 사고로 수십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인 2019년 12월 마지막 날 오후 1시30분께 발생한 정전 사고로 삼성 화성반도체 생산라인이 1~2분 간 일부 가동 중단됐다. 이날 인근 화성 변전소 송전 케이블이 터지며 동탄신도시 일대에 정전이 발생한 게 원인이다.
당시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정전에 대비한 보조전력 장치가 곧바로 작동했으나 미세한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반도체 공정 특성상 정전 사고에 취약하기 때문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생산라인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 공정은 원재료인 둥근 기판 형태의 실리콘 웨이퍼에 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단위의 회로를 새기는 작업으로 순간적인 정전에 매우 취약하다. 단순 정전에도 작업중 미세한 오차가 생기기 때문에 정전이 되면 공정 중이던 재료와 중간 생산품을 거의 폐기해야 하는 수준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화성 사업장 정전 시간이 1~2분에 불과했지만 이에 대한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평택 사업장에서 28분 간 정전 사고가 발생하며 5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삼성전자 제공 |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정전으로 입은 손실이 수십억 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변전소 이상으로 28분 가량 가동이 중단됐을 때 손실액이 500억 원 가량이었기 때문에, 이번 화성 사업장의 정진 시간이 과거 평택 사업장 정전 시간보다 적지만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과 규모를 파악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복구 시점은 2~3일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