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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유통] '새벽배송·뉴(레)트로' 올해 부상한 트렌드 키워드는?
입력: 2019.12.29 06:00 / 수정: 2019.12.29 06:00
2019년 한 해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친환경, 뉴트로, 이커머스 등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며 소비시장을 주도했다. 사진은 스타벅스가 도입한 종이 빨대 /스타벅스 제공
2019년 한 해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친환경', '뉴트로', '이커머스' 등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며 소비시장을 주도했다. 사진은 스타벅스가 도입한 종이 빨대 /스타벅스 제공

2019년 유통업계 '착한 소비'가 대세

[더팩트|이진하 기자] 2019년 한 해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다양해진 소비자의 취향만큼이나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와 시간의 경계를 허문 '새벽 배송' 열풍에 이르기까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트렌드가 소비시장을 선도했다.

◆ "NO 플라스틱" 친환경 포장재부터 종이 빨대까지

올 한 해 식음료 프랜차이즈부터 대형 마트 업계에 이르기까지 유통업계 전반에서 급부상한 대표 트렌드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대형 마트에서는 전 점포에 걸쳐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와 재활용 포장재 사용 확대 등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업체별로 개인용 장바구니 사용을 권장하며 보증금을 내고 사용하는 장바구니를 도입하는 등 나름의 방식으로 환경 보호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한 데 이어 개인 컵 사용을 권장하는 등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섰다. 스타벅스의 종이 빨대 도입 이후 업계 후발주자들 역시 텀블러 사용 고객에 한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플라스틱 빨대를 아예 없애는 등 친환경 마케팅에 동참했다.

정부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모든 커피 매장에서 일회용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도록 규제 강도를 높였다.

택배 업계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동원홈푸드의 '더반찬'은 식품의 신선도를 위해 함께 포장되는 보냉팩 대신 얼린 물병으로 교체했고, 온라인 마켓 '오아시스마켓'은 얼린 생수와 함께 종이박스 대신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보냉상자를 도입했다.

음료 업계에서는 칠성사이다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친환경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제품 출시 35년 만에 페트병의 색깔을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미국 비건 화장품 브랜드 밀크 메이크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이니스프리를 통해 슈퍼푸드 비건라인을 시장에 내놨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미국 비건 화장품 브랜드 '밀크 메이크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이니스프리를 통해 '슈퍼푸드 비건라인'을 시장에 내놨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 "이왕이면 착하게" 유통업계 '비건' 열풍

'윤리적소비', '착한소비'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패션 업계에서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아이템이 각광을 받았다.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페이크 퍼(fake fur·인조털) 제품과 친환경 공정과 재료를 적용한 업사이클링(upcycling·디자인을 가미한 재활용) 의류 등이 대표적이다.

헤지스 레이디스는 올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에코풀 라인' 20여 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헤지스 에코풀 라인은 친환경 소재인 '리사이클 폴리'와 '마이크로 텐셀'로 만든 원단을 사용하고 상품 제작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등 친환경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뷰티 업계도 비건 행렬에 합류했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을 말한다. 'K뷰티'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미국 비건 화장품 브랜드 '밀크 메이크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데 이어 이니스프리를 통해 '슈퍼푸드 비건라인'을 시장에 내놨다. LF 역시 국내 최초로 식물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출시했다.

식품 업계도 다양한 비건 제품을 출시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업계 최초로 지난달부터 100% 순식물성 원재료를 활용해 만든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도시락, 버거, 김밥)'를 출시했고, 세븐일레븐 욕사 식물성 고기로 만든 '언리미트 만두'를 내놨다.

지난 2014년 마켓컬리와 헬로네이처 등이 첫발을 내디딘 이후 쿠팡에 이어 롯데와 신세계 등 대기업에서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더팩트 DB
지난 2014년 마켓컬리와 헬로네이처 등이 첫발을 내디딘 이후 쿠팡에 이어 롯데와 신세계 등 대기업에서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더팩트 DB

◆ '더 빠르게' 시간의 경계 허문 '새벽배송'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이어지면서 올해 '새벽 배송'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가져다주는 전례 없는 신속 배송 시스템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놨다.

지난 2014년 마켓컬리와 헬로네이처 등이 첫발을 내디딘 새벽배송 시장은 올해 쿠팡에 이어 롯데와 신세계 등 대기업으로 빠르게 그 규모가 확대됐다.

신세계의 SSG닷컴은 지난 19일 온라인물류센터 '네오'를 경기도 김포에 세 번째 오픈하며 당일배송 및 새벽배송 시스템 확장에 나섰다. 네오003의 하루 처리 물량은 최대 3만5000건으로 지난 네오002와 비교해 물류 효율을 20% 높였다.

특히, 빨라진 배송 시스템으로 과거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어려웠던 신선식품까지 이커머스 채널의 주요 아이템 대열에 합류했다. 실제로 이커머스 시장의 신선식품 거래 규모는 올해는 17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대형 마트에서 신선식품 규모인 16조4000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하이트진로의 저도수 소주 진로이즈백은 5060세대에게 친숙한 과거 두꺼비 소주의 유리병 디자인을 착안, 2030세대 사이에서 흥행을 이어가며 주류 업계 대표 뉴트로 아이텝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의 저도수 소주 '진로이즈백'은 5060세대에게 친숙한 과거 '두꺼비 소주'의 유리병 디자인을 착안, 2030세대 사이에서 흥행을 이어가며 주류 업계 대표 '뉴트로 아이텝'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 유통가에 불어온 '뉴트로' 바람

뉴트로(새로움의 'New'와 복고풍의 'Retro'의 합성어) 역시 올해 유통 업계에서 급부상한 트렌드로 꼽힌다.

식품·외식업계는 '아는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했다. 친숙한 맛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를 선보였다.

롯데리아는 2004년에 출시한 오징어 버거를 재출시했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롯데리아는 소비자 선정 '다시 맛보고 싶은 제품 1위'에 선정된 제품을 재출시해 출시 한 달만에 320만 개를 판매했다. 라면 업계 1위 농심은 37년 만에 '해피라면'을 부활시켰다. 올해 2월에 재출시된 이 제품은 지난달까지 월평균 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506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두꺼비'와 투명한 병을 콘셉트로 내세운 하이트진로의 저도수 소주 '진로이즈백'은 2030세대에도 신선함을 주며 뉴트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진로이즈백은 1초당 5.4병이 판매됐고, 9월에 5000만 병, 11월에 1억 병을 돌파했다. 출시 후 72일 만에 출시 당시 연간 목표는 1000만 병을 넘어선 이후 판매 속도는 4.5배 빨라졌다.

뉴트로는 의류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 유행했던 복고풍 의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숏패딩(전년 대비 153.7%), 코듀로이 팬츠(136.2%), 플리스(101.4%) 등 복고풍 의류의 인터넷 판매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나팔바지와 비슷한 부츠컷 팬츠는 하반기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줄어든 오프라인 매장 '초저가'로 승부

쿠팡, 11번가, 위메프 등 이커머스와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온프라인 매장은 '초저가'로 승부를 걸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이마트는 '국민가격' 캠페인을 통해 초저가 경쟁에 불을 지폈고, 롯데마트는 '통큰할인'을, 홈플러스는 '빅딜가격'이란 이름으로 '초저가' 경쟁에 합류했다. 여기에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내세워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9월 대형 마트 3사가 벌인 '생수 대전' 역시 초저가 경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마트가 국민가격 일환으로 2ℓ짜리 생수 1병당 가격을 314원으로 책정하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275원, 265원으로 책정하며 맞불을 놨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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