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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삼다수, 점유율 하락에 사상 초유 파업까지
입력: 2019.12.27 11:10 / 수정: 2019.12.27 11:10
국내 생수 시장에서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제주 삼다수가 총파업과 점유율 하락 등으로 내우외환에 처했다. /이민주 기자
국내 생수 시장에서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제주 삼다수가 총파업과 점유율 하락 등으로 내우외환에 처했다. /이민주 기자

제주도개발공사 노조 전면 파업 돌입…업계, 1위 자리 수성 '갸웃'

[더팩트|이민주 기자]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에 빛나는 제주 삼다수가 '내우외환'에 처했다. 강력한 경쟁자들의 시장 유입으로 점유율이 서서히 떨어지는 가운데 노사 간 잡음까지 일면서, 삼다수가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에 업계 안팎이 주목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27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는 창립 2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제주도개발공사와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지난 26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진행한 단체협약에서 합의안 도출에 실패한 것에 따른 결과다.

파업 결정에 따라 제주도개발공사 직원 750여 명 중 노조에 가입한 612명이 파업에 들어간다. 일부 법정필수요원과 수습사원은 정상 출근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 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사항은 △성과장려금 지급 △노동이사제 도입 △야간수당 인상 등이다. 이들은 오경수 사장, 이경호 상임이사 등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처럼 직원의 대다수가 파업을 선언하면서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제주 삼다수 공급 차질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 비축 물량을 근거로 향후 두 달간은 공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는다.

제주도개발공사 측은 비축분을 근거로 삼다수 공급에 차질이 없을 거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업계는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민주 기자
제주도개발공사 측은 비축분을 근거로 삼다수 공급에 차질이 없을 거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업계는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민주 기자

공사 측은 겨울철이 생수 비수기이며 현재 삼다수 생산 라인이 정비 기간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내륙에 삼다수를 유통·판매하는 광동제약도 당분간 판매할 만큼의 물량은 충분히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공사 창고에 5만2000톤가량이, 광동제약 창고에 6만 톤가량의 삼다수가 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같은 공사 측의 주장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정상 유통이 가능한 마지노선을 내년 1월까지로 내다봤다. 공사 측 물류관리팀 직원의 다수도 파업에 돌입한 노조원인 만큼 물량을 비축해놨더라도 유통에는 당장부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당연히 차질이 없다고 말하겠지만 직원의 80% 정도가 파업을 선언하고 출근을 하지 않는 삼다수가 아무런 차질 없이 공급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지난해에도 한 차례 생산라인 중단으로 일부 채널에서 삼다수 제품이 부족했던 현상이 빚어졌다. 물량만 확보해놓는다고 완전히 해결될 만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신규 플레이어들의 유입으로 점유율 하락을 이어가는 삼다수의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년 성장하는 국내 생수 시장이지만 내부 경쟁도 매년 거세지는 상황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먹는샘물 소매점 판매액은 8315억 원이었다. 지난 2013년 시장 규모가 5476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5년 새 시장 규모가 52%가량 커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먹는샘물 소매점 판매액 규모가 9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생수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던 제주 삼다수의 입지도 작아지고 있다. 특히 이달 시장에 진입한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내놓으면서 생수 시장 빅3 진입을 예고했다. /이민주 기자
생수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던 제주 삼다수의 입지도 작아지고 있다. 특히 이달 시장에 진입한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내놓으면서 생수 시장 빅3 진입을 예고했다. /이민주 기자

여기에 전국 생수 제조업체는 60여 곳이며, 업체마다 한 개 이상 생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생수 브랜드는 2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삼다수는 이런 시장 내에서 지난 20여 년 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다만 최근 들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제주 삼다수는 지난 2015년까지 생수 시장의 절반(50%)을 점유했으나 지난해 점유율이 40%대로 떨어졌고 올해(7월 기준) 들어서는 37.8%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삼다수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경쟁사들의 점유율은 오르는 추세며, 최근 오리온까지 '제주용암수'를 필두로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리온은 지난 1일 미네랄 워터 '제주용암수'를 내놓으면서 생수 시장 빅3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생수 시장 빅3는 순서대로 제주개발공사 제주 삼다수,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간 파업이 지속된다면 공급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점유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경쟁업체들이 1위 자리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내부에서까지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사 측의 입장이 곤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해 점유율 40%대 선이 무너진 것의 원인으로 생산 라인이 일시 중단됐던 영향이 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전면 총파업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상황까지 닥쳤다"며 "제주라는 이미지를 필두로 경쟁업체가 빅3 공략까지 선언한 마당에 삼다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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