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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김호성 GS홈쇼핑 차기 수장, 허태수 빈자리 채울까?
입력: 2019.12.04 12:31 / 수정: 2019.12.04 12:31
김호성 GS홈쇼핑 영업총괄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지난 12년 간 GS홈쇼핑을 이끌어온 허태수 현 부회장의 자리를 메꿀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GS그룹 제공
김호성 GS홈쇼핑 영업총괄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지난 12년 간 GS홈쇼핑을 이끌어온 허태수 현 부회장의 자리를 메꿀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GS그룹 제공

허태수 최측근, 12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로…'잘해야 본전' 우려도

[더팩트|이민주 기자] 김호성 GS홈쇼핑 영업총괄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문경영인인 김 대표가 지난 12년간 GS홈쇼핑을 이끈 허태수 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자리를 매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GS그룹은 전날(3일) 2020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GS그룹 신임 회장에서 선임되면서 GS홈쇼핑 사령탑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간 GS홈쇼핑 영업을 총괄하던 김호성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임기는 내년 2일부터 시작한다.

김 신임 대표는 허태수 현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61년생으로 올해 58세로 부산에서 태어나 우신고를 졸업했다. 허 부회장과는 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허 부회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둘 간의 인연은 무려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작은 이후 입사한 LG투자증권에서였다. 김 대표는 1987년 럭키증권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허 부회장은 외국계 은행을 다니다 1988년 럭키증권 부장으로 입사했다. 럭키증권은 1995년 LG증권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가 2014년 NH투자증권이 됐다.

이후 허 부회장은 2002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허 부회장이 김 대표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김 대표는 2003년 LG홈쇼핑(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팀장 부장을 맡게 된다. LG홈쇼핑은 GS홈쇼핑의 전신인 한국홈쇼핑이 과도기에 사용했던 상호다.

한솥밥을 먹게 된 두 사람은 GS홈쇼핑 내에서 회사 실적 상승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공로는 인사로도 이어졌다. 허 부회장이 대표이사가 될 때 김 대표는 상무가 됐으며, 이번 인사에서 각각 그룹 회장과 GS홈쇼핑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허 부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가 되기 전까지 전략기획부문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사내에서 입지를 다져왔고, 김 대표도 2007년 GS홈쇼핑 금융·서비스부문장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김 대표는 2013년 영업본부장 전무, 2015년 영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해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 기간 GS홈쇼핑 실적도 크게 뛰었다. GS그룹에 따르면 허 부회장이 GS홈쇼핑 대표로 취임하기 이전 1조8946억 원이었던 취급액은 지난해(2018년) 4조2480억 원으로 늘었다.

홈쇼핑 업계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고 산업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김호성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팩트 DB
홈쇼핑 업계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고 산업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김호성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팩트 DB

김 신임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다만 홈쇼핑 산업 자체의 성장이 둔화하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GS홈쇼핑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홈쇼핑 지난해 영업이익은 13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 증가한 1조735억 원이다. 이 기간 TV쇼핑 취급액과 인터넷 쇼핑 취급액은 각각 7.2%, 6.4%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GS홈쇼핑 3분기 영업이익은 1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 GS홈쇼핑 측은 보험과 이미용 등 고수익상품군의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새로운 신임 대표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우려'보다 '기대'에 무게가 쏠린다. 허 부회장이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놓고 회사를 떠난 만큼 그의 경영관을 가장 잘 이해하는 김 대표가 무리 없이 회사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TV에 의존하던 홈쇼핑 산업은 최근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모바일 홈쇼핑에 공격적 투자를 해 모바일 고객 확보에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GS그룹 측은 "홈쇼핑 사업을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시킨 것은 허 부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을 드러낸 업적"이라며 "GS홈쇼핑이 가장 많은 모바일 고객을 가진 홈쇼핑사로 확장성을 가지게 된 것 역시 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김 대표 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상품개발과 방송과 모바일 쇼핑이 통합된 크로스 채널 관점의 상품을 도입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임 대표와 오랜 기간 함께 일한 만큼 업무 연속성 측면에 있어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최근 홈쇼핑 산업 전반이 부진을 겪고 있다. 오너 체제하에 12년을 성장한 GS홈쇼핑이 그간 꾸준히 성장한 만큼 업황 부진으로 인해 '내려갈 일만 남았다' 내지 '잘해봐야 본전'이라는 평가를 받을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GS홈쇼핑의 임원인사는 영업전략 및 고객중심의 혁신에 정통한 내부인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여 고객경험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김호성 대표는 홈쇼핑 채널 증가와 치열한 모바일 커머스 경쟁 속에서도 영업, 재무, 기획 등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현장중심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취급액과 영업이익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상품개발과 방송과 모바일 쇼핑이 통합된 크로스채널 관점의 상품 판매 방식을 도입하여 고객 만족을 극대화했다"며 "향후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GS홈쇼핑의 대표이사로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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