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르면 이번 주 열릴 예정이다.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대한 업계의 시각이 우세하다. /더팩트 DB |
업계, 실적 성과 등 바탕으로 조용병 회장 연임 관측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를 선임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이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달 초 열릴 예정이다. 업계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조용병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법률 리스크' 평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늦어도 오는 12월 초까지는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차기 회장 후보는 회추위 회의가 몇 차례 더 진행된 뒤 다음 달 중순께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신한금융 회추위는 회장 임기 만료를 석 달가량 앞두고 첫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올해 안에 최종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조용병 회장의 임기 만료는 오는 2020년 3월 말까지다.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현직인 조 회장의 연임 시각이 우세하다.
실적만 놓고 봤을 때 조용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신한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960억 원으로 창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 등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점도 성과다.
이러한 성적표를 바탕으로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인 가운데 조용범 회장의 채용비리 혐의에 대한 금융당국의 평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7년 3월 23일 열린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식에서 한동우 전 회장이 조용병 회장에게 사기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
회장 선임 절차가 다소 이르게 진행되는 것 역시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기도 하다.
현재 진행 중인 조용병 회장의 채용비리 혐의 관련한 1심 재판의 결과가 내년 1월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경영진이 될 수 없다.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연임'에 법적 문제는 없지만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될 경우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기업 이미지와 금융당국 압박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지난 2월 KEB하나은행장 선출 당시 채용비리 혐의를 받은 함영주 전 행장이 3연임 포기 선언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경영진 법률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업계는 함 전 행장의 연임 포기 배경에 금융당국의 해당 언급이 작용했다고 봤다.
즉, 회추위를 다소 이르게 진행하는 것에 대해 채용 비리 혐의 재판 결과를 떠나 신한금융의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겠다는 이사회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보면 조용병 회장의 연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 시각이 변수이긴 하지만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다. 민간 금융회사 CEO 선임은 이사회의 권한이다. 금융당국 역시 금융사 회추위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로, 업계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이 '관치'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한금융 자회사 CEO들의 후임을 정하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회장 후보가 선임된 이후인 다음 달 중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경위는 지난해 12월 21일 회의를 열고 그룹사 사장단과 임원 후보에 대한 추천 인사를 단행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