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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유통업계 '너도나도 초저가'…실적 부진 타개책 될까?
입력: 2019.11.18 14:07 / 수정: 2019.11.18 14:07
대형마트 업계가 경쟁적으로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더팩트 DB
대형마트 업계가 경쟁적으로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더팩트 DB

"가능성 봤다" vs "출혈경쟁 연장선"

[더팩트|이민주 기자] 유통 업황 부진과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강세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던 대형 마트 업계가 앞다퉈 '초저가'를 위기 타개를 위한 경영 전략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 가격'을 표방한 이마트의 초저가 전략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는 데 성공하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잇따라 할인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형 마트 전반으로 확산하는 이 전략이 자칫 '출혈 경쟁'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최근 초저가 할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8월부터 하반기 생존전략을 초저가로 삼고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휴지, 생수 등 생필품 중심의 상품을 선보이다 최근 가전으로까지 상품 폭을 넓혔다. 그 결과 지난 12일 기준 '국민가격' 타이틀을 단 상품 수는 160여 개다.

여기에 이달 초 국내 최대 쇼핑 축제를 표방한 쓱데이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후부터는 개점 26주년 행사를 진행 중이다. 슬로건은 '10년 전 전단 가격보다 싸게'다.

롯데마트도 곧바로 맞불을 놨다. 롯데마트는 '10년 전 가격 수준으로 드립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 체감 물가 낮추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27일까지 18개 필수 생필품(신선식품·가공식품)을 할인하고 있으며, 이번에 진행하는 프로젝트 1탄 이후에도 매주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는 할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국민가격 상품을 내놓는 외에도 대한민국 쓱데이, 개점 26주년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저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쓱데이 당일인 지난 2일 이마트 목동점 전경. /이민주 기자
이마트는 국민가격 상품을 내놓는 외에도 대한민국 쓱데이, 개점 26주년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저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쓱데이 당일인 지난 2일 이마트 목동점 전경. /이민주 기자

홈플러스도 매주 '블랙버스터' 행사를 열고 '빅딜가격'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경쟁사가 따라잡기 힘든 가격의 제품에만 빅딜가격을 붙였다"고 홍보하고 있다. 상품군은 타 업체와 마찬가지로 라면, 생수, 화장지 등 생필품 위주이며 최근 20만 원 대 노트북과 30만 원 대 TV 상품도 내놨다. 이와 별개로 200여 개 상품을 할인해 파는 '블랙버스터 스페셜 패키지'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대형 마트 업계가 초저가 경쟁에 나서는 데는 최근 주요 업체가 받아 든 부진한 실적 성적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통채널이 확산한 이후 온라인 유통 업체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표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자 실적 반등을 위해 '더 낮은'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 올해 3분기 연결 영엽이익은 876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4조4047억 원으로 5.8% 감소했다.

지난 분기 사상 최초로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마트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1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줄었다. 이 기간 연결 매출액은 5조6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 높아졌다.

이 가운데 할인점 사업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 매출액은 1조6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120억 원으로 62.5%만큼 감소했다. 이마트 할인점 부문 매출액은 2조9557억 원, 영업이익 1296억 원으로 32.9%나 줄었다.

업계는 당분간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이같은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를 놓고는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사진은 수도권에 위치한 롯데마트 매장 모습. /이민주 기자
업계는 당분간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이같은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를 놓고는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사진은 수도권에 위치한 롯데마트 매장 모습. /이민주 기자

이마트가 초저가 전략으로 3분기 실적을 회복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업계는 당분간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쟁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다만 이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를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오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초저가를 앞세우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며 "초저가 전략은 기존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는 것을 넘어 신규 고객을 마트로 오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커머스 업체 등 온라인이 고객의 선택을 받는 이유도 결국은 저렴한 가격, 즉 가격 경쟁력"이라며 "생활 인프라의 하나인 대형마트가 좋은 품질의 상품을 꾸준히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면 실적도 점차 나아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결국은 이커머스의 '쿠폰 남발'과 같은 출혈 경쟁으로 번지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결국 핵심은 이들 상품을 구매하러 온 고객이 다른 상품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초저가에 이끌린 고객들이 마트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마진이 낮은 초저가 제품만 구매하고 가버린다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까 싶다"며 "초저가 전략을 펼치는 한편 초저가 외에도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차별적인 무언가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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