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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중공업이 이병모(사진)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바뀌고 순항하고 있다. /더팩트 DB 이병모 사장 "일 처리, 올바르고 빠르게"…기초 역량 강화 주문[더팩트 | 이한림 기자] 한진중공업이 오랜 숙원이던 경영정상화 작업에 돛을 달았다. 연이어 수주 낭보를 띄우며 대외적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자본잠식으로 이어진 필리핀 사업을 주도했던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이 물러나고 이병모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면서 꼬였던 실타래가 풀리는 모습이다. 한진중공업은 6일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5000톤 급 다목적 대형방제선 1척을 700억1500만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방위사업청과 총 2460억 원 규모의 차기고속정 4척을 수주한 데 이은 연속 낭보다. 이달에만 진행된 조선 부문의 2건 수주 금액을 더하면 지난해 매출 1조7000억 원의 20%에 육박한다. 자본잠식에 빠지며 위기에 몰렸던 회사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탈바꿈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2월 자본잠식에 빠졌다. 원흉이 된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회생처리 됐고 한진중공업 주식거래는 중지되기도 했다. 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더이상 조 전 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지 않았다. 조 전 회장 관련 지분이 전량 소각되는 무상감자도 최종 결의됐다. 오너 지분이 소각되자 채권단과 산업은행, 필리핀은행 등은 6784억 원을 출자전환했다. 주인이 산업은행으로 바뀐 한진중공업은 출자전환된 금액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이후 산업은행은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에서 산학협력교수직을 수행하던 이병모 사장을 한진중공업의 수장 자리에 앉혔다. 이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입사 후 40년 간 조선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졌다. 대한조선과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리더십도 증명됐다. 위기에 빠진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게 당시 산업은행의 설명이다. 이병모 사장의 경영정상화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핵심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낮추고 새로운 수주를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의 지휘아래 한진중공업은 거래 중지 석 달 만인 5월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또 같은달 인천북항 배후부지 2곳을 매각하며 약 32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다음 달인 6월에는 건설부문에서 낭보를 띄웠다. 한진중공업은 1458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300석 규모의 소극장을 시공하는 부천문화예술회관 건립공사를 따냈다. 공사금액은 약 456억 원. 7월에는 수빅조선소의 아픔이 있던 필리핀에 다시 문을 두드렸다. 필리핀 최대 건설사 EEI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협약식 자리에는 이병모 사장도 직접 참석했다. 같은달 국내 수주도 이어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245억 원 규모의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신축공사를 따냈다. 조선 부문에서 2건의 낭보가 이어진 이달에도 지상 위 수주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 1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땅파기 파일공사에 관한 395억 원대 단일판매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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