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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유해성 논란에 "문 닫을 판" 읍소하는 액상 전자담배 업계
입력: 2019.10.18 14:48 / 수정: 2019.10.18 15:39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액상 전자담배 가게들이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문구=정소양 기자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액상 전자담배 가게들이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문구=정소양 기자

판매점주 "액상 전자담배 세금인상 땐 불법 제조 성행할 것"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상황이 최악이다. 가게 문을 닫을 것까지 생각할 정도다. 이 상태로 가면 액상 전자담배 시장 자체가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액상 전자담배 가게 점주 권모씨)

전자담배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자 액상 전자담배 가게들이 매출의 타격을 입고 있다. 기자와 만난 액상 전자담배 가게들은 최근 일어나는 유해성 논란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하나같이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더팩트> 취재진은 16일~18일 서울 종로구, 중구, 서대문구 등에 위치한 액상 전자담배 가게 십여 군데를 방문했다. 대부분의 액상 전자담배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액상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을 의식한 듯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소수의 판매주들로부터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0일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 금연정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정부는 전자담배에 대한 세금 인상, 디바이스 홍보 및 마케팅 금지, 담배 광고 외부 노출 금지, 전자담배 가향 금지 등 다양한 규제를 검토하며 업계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전자담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증 폐질환 환자들의 사례가 급증하자 조치를 취한 것이다.

액상 전자담배 판매주들은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앞으로 가게 유지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소양 기자
액상 전자담배 판매주들은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앞으로 가게 유지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소양 기자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액상 전자담배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액상 전자담배를 운영하는 판매주들은 그 여파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에서 3년째 가게를 운영 중인 권모씨는 "(액상담배 유해성)관련 기사가 나오고 나서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동종업계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그나마 기존 매출이 잘 나왔던 강남권은 절반까지는 아니더라도 근접하게 줄었다.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권은 반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미국발 중증 폐질환 사례로 인해 전자담배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과도하게 확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권 씨는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구매하기 전 질문을 많이 한다"며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의 경우 반 이상이 연초(일반담배)로 다시 넘어가야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서대문구 대학가 지역에서 4년째 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씨 역시 매출 하락으로 힘듦을 호소했다. 김 씨는 "지난 2017년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되었을 때 매출이 30%가량 떨어졌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체감상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고 상황을 전했다.

서대문구의 다른 매장을 운영 중인 박모씨는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가게를 내놓는다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안다"고 짧게 답했다.

전자담배 가게들은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세율 검토에 대해 가장 우려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전자담배 가게의 모습이다. /정소양 기자
전자담배 가게들은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세율 검토에 대해 가장 우려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전자담배 가게의 모습이다. /정소양 기자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세율 조정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앞선 권모 씨는 "대략적으로 이야기 나오고 있는 것을 살펴보면 세금이 오르면 현재 한 병의 3만5000원의 액상이 최소 5만8000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제가 소비자라고 해도 액상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을 것 같다. 아마 웬만한 매장들은 문을 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불법적 제조 담배가 성행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권씨는 "액상 담배가 연초보다는 싸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가 많다"며 "세금이 오를 경우 불법적인 원료를 수입을 해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쓰거나 판매하는 행위가 성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운영 중인 박모씨 역시 세금 인상에 대한 우려를 가장 많이 내비쳤다. 박 씨는 "아무래도 현재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세금 인상'이다'며 "세금이 오를 경우 가게 문을 닫을 생각까지 하고 있는 동종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지켜봐야겠지만 우리 매장 역시 세금이 인상되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2월 완료 예정인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과세 형평성이 문제 될 경우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 세율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는 현재 액상 전자담배 흡연자를 약 80만 명으로, 액상전자담배 판매점은 전국 2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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