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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사멍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었다. /태평로=이지선 기자 |
연내 두번 인하…사상 최저치로 돌아온 기준금리
[더팩트｜이지선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25%로 인하했다. 올해 들어 두번째 인하로 사상 최저 금리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금통위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한 차례 낮춘데 이어 추가 인하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인 연 1.25%로 운용된다.
금통위의 금리 인하는 경기 둔화에 대응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교역 둔화나 미·중 무역분쟁 등 여파로 불안정성이 거세진데다 내수도 부진해 성장률 2%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세계경제는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고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과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상황이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중 무역분쟁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7월 전망경로를 확대해 당분간 0%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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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국내 경제 성장세가 완만하고 물가상승압력이 낮아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태평로=이지선 기자 |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한 것도 한은의 금리 인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춘 1.75%~2.00%로 결정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도 0.25%~0.50%에서 0.50%~0.75%포인트로 다시 벌어졌지만 7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어서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한 채권시장심리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 시장 전문가 100명 중 65%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금투협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대내·외 어려워진 경제 여건을 고려해 10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는 경제 하방 리스크와 저물가에 대응한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며 "다만 한은은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 효과가 크다는 입장이어서 완화기조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추가 금리인하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국내 경제에 대한 완화적 발언이 일관되게 유지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마지막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수유입 속도도 정부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