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고덕그라시움' 부실 논란 속 입주 시작…여기저기서 한숨소리
입력: 2019.10.02 06:00 / 수정: 2019.10.02 06:00
서울 강남 4구역인 고덕그라시움이 부실공사 논란 속 지난달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입주자간 갈등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구=이진하 기자
서울 강남 4구역인 고덕그라시움이 부실공사 논란 속 지난달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입주자간 갈등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구=이진하 기자

일부 입주자 "부실한 부분 있어도 집값 때문에 말 못 해" 토로

[더팩트|이진하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이 예정대로 지난달 30일 입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부실공사 논란을 두고 입주민들 사이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강남 4구역인 고덕그라시움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쯤 준공 허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입주 예정자와 조합원 등 갈등이 계속되면서 발표가 늦어졌다. 이후 강동구청장과 조합원, 일반 입주자가 모여 치열한 공방을 펼친 끝에 오후 11시 59분 준공 허가가 내려졌다. 예정대로 30일 입주가 가능해지면서 입주 대란은 피했지만, 일부 공사에 불만을 제기하는 입주민들이 있어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달 30일과 1일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고덕그라시움을 찾았다. 앞서 찾은 지난달 27일과 다르게 아파트가 개방되면서 이사하는 주민들로 단지 곳곳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입주자가 생기면서 입주지원센터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이사를 하면서도 한숨을 내쉬었다.

익명을 요구한 입주자는 "이전에 살던 집을 비워야 해서 입주 첫날 이사를 하게 됐지만, 하자 체크한 것이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주를 하게 됐다"며 "임시 허가도 아니고 준공이 나버렸으니 앞으로 시공사에서 하자를 보완해줄 의무가 없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혀를 연신 찼다.

강동구청 측은 고덕그라시움의 준공 허가가 났으나, 입주민과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사진은 입주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커뮤니티 시설에 마무리 공사를 하는 모습. /강동구=이진하 기자
강동구청 측은 고덕그라시움의 준공 허가가 났으나, 입주민과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사진은 입주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커뮤니티 시설에 마무리 공사를 하는 모습. /강동구=이진하 기자

또 다른 입주자는 자신을 조합원이라고 소개하면서 "조합원들 중에도 준공 허가에 대해 반대한 사람이 많았지만, 준공 허가가 나서 놀랐다"며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부실한 부분은 여전하고 시공사(대우·현대·SK 건설)에서 만든 A/S센터에도 연락했지만 개선이 되고 있지 않아 조합원 사무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분양가 상한제 때문에 반사이익을 본 지역이라 부실한 부분이 있어도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고덕그라시움은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컨소시엄이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다. 지하 3층~지상 35층, 53개동, 총 4932가구(일반분양 2023가구)의 대단지다. 전용면적은 59~175㎡다. 이곳은 분양가 상한제가 발표된 지난 8월 이후 분양가가 상승했다. 전용 127.77㎡ 입주권이 지난달 9일 18억 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10억8400만 원 대비 7억 원이 넘는 웃돈이 붙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4구역인 고덕그라시움은 최근 핫한 단지로 주목받으면서 분양권과 입주권 문의 전화가 활발하게 걸려오고 있다"며 "대부분 입주 단지라 매물이 적지만 나오는 대로 즉각 거래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과 1일 서울시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은 입주민들의 이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강동구=이진하 기자
지난달 30일과 1일 서울시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은 입주민들의 이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강동구=이진하 기자

아파트를 둘러싼 여러 문제가 겹치자 아파트 관계자들은 입구 곳곳에서 입주자가 아닌 사람들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관리자는 "어디서 왔냐", "사진을 왜 찍으려고 하냐"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조합원 대표는 "준공을 허가한 것은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입주 전 일반 입주 예정자들이 문제를 삼았던 커뮤니티 시설(주민 공용 사용 공간)에 대한 오해가 있었고, 그 문제 중 일부는 해결하고 남은 부분은 시공사와 협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준공 허가 서류에도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수리 문제를 한 줄 더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강동구청도 고덕그라시움 '입주예정자 사전 방문 점검'시 제기된 민원사항에 대해 입주예정자들과 시공사의 갈등이 수습될 수 있도록 준공 전 하자보수를 신속히 마무리하도록 행정지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주요 협의내용은 143동·144동 앞 상가 옥상 실외기 이전 후 소음 감쇄장치 및 차단 가벽 설치 후 조경녹화 실시, 커뮤니티 공간 디자인 설계안 3개월 내외 확정, 인근 단지 솔베뉴,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와 동등 이상의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 개선, 137~139동 후면 출입구 추가 개설, 아파트 53개동 각 세대 실내 하자 신속히 처리, 우수관로 시공 관련 긴급 재시공 시행 등이다.

jh31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