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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늘려라' 압박에 시중은행 한숨…대규모 퇴직 이어지나
입력: 2019.09.25 11:45 / 수정: 2019.09.25 11:45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채용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선화 기자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채용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선화 기자

올해 은행권 공채 2800여 명 규모…전년과 비슷

[더팩트|이지선 기자] 하반기 은행권 채용 절차가 한창인 가운데 조만간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대한 일자리 창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사실상 '고용 창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필요 인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은행은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시중 6대은행(신한·KB국민·IBK기업·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공개채용 규모는 약 2400명에 이른다. 각 은행 모두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380명 규모로 채용을 진행한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자산관리 부문의 채용은 공개채용으로, 디지털과 ICT 등 일부 부문은 수시채용으로 진행한다. 상반기에 630명 규모의 직원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올해 총 1000여 명을 채용하기로 한 셈이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공개채용으로 410여 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특성화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채용도 동시에 진행하며 정기공채와는 별도로 신기술이나 디지털, IB 등의 분야에 대한 140여 명의 경력직 전문인력도 상시채용한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공채와 수시 채용을 병행해 진행한다. 신입과 경력을 포함해 총 400명 가량의 신입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특별채용을 포함해 450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300명 규모의 채용을 완료한 데 이어 전년과 동일한 75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400명)의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채용 규모는 매년 비슷한 수준이지만 인력 수요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규모 퇴직이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팩트DB
은행권 채용 규모는 매년 비슷한 수준이지만 인력 수요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규모 퇴직이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팩트DB

은행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채용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상 필수 인력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비대면 금융의 성장으로 지점이 차차 통폐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업직 등 필수 인력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가 은행권의 일자리 창출 성적을 평가하겠다고 한 만큼 채용 인력을 줄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를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금융 부문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금융사가 직접 고용하거나 아웃소싱을 통해 창출하는 일자리 성적표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 인력은 지난 2015년 13만3875명을 기록한 이후 2016년 13만2901명, 2017년 12만8396명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다만 지난해에는 인터넷은행 출범이나 해외 진출, 금융권 일자리 창출 독려 효과로 14만2744명으로 전년(12만8496명)보다 11% 증가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이 역할이 커지고 지점이 없어지는 추세인 만큼 영업직 부문은 사실 유휴 인력이 많은 상황"이라며 "한정된 인력구조에서 채용을 늘리려면 결국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대규모 퇴직은 은행 수익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희망퇴직이나 특별퇴직자에게는 연봉의 3배 가량의 퇴직금을 지급하는 등 지출이 커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는 4분기 실적이나 1분기 실적에서 항상 경상이익과는 관련 없이 수익이 급감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이 양질의 일자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채용을 꾸준히 유지하라는 압박을 직간접적으로 주고 있다"며 "신규 채용을 위해 기존 인력의 퇴직 절차가 필요한 상황 은행 수익구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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