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수익성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기단 확대 및 화물·여객 핵심 노선 증편, 신규 노선 확대 등 지속적인 투자 등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
대한항공, 동남아 화물기 재취항·남미 노선 증편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 수립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단 확대 및 화물·여객 핵심 노선 증편, 신규 노선 확대 등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기반으로 지난 2월 발표한 경영 쇄신안 '비전 2023'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5월을 기점으로 필리핀 마닐라, 지난달 13일에는 태국 방콕에 화물기(보잉777F)를 각각 주 2회 재취항했다.
기존 마닐라와 방콕 구간은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항공 화물을 수송해왔지만,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등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IT, 자동차 부품, 하드디스크 등 항공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화물기를 투입했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지난달 23일부터 남미행 화물기를 주간 2회에서 3회로 증편하는 등 미중 무역 분쟁의 대체 시장으로 남미 지역을 낙점하고, 노선 공략에 나선다. 남미행 화물기는 인천에서 출발해 미국 앵커리지, 마이애미를 거쳐 브라질 상파울로, 칠레 산티아고, 페루 리마, 다시 미국 LA를 경유해 인천으로 돌아오는 약 70시간에 걸친 여정으로, 대한항공 운항편 가운데 가장 운항 시간과 거리가 긴 노선이다.
인천 출발편에는 휴대폰부품과 자동차 등 공산품이 주로 실리고, 경유지인 미국 마이애미에서도 브라질행 전자 부품, 항공기 엔진 등이 탑재된다. 다시 돌아오는 화물기에는 연어, 체리, 아스파라거스, 망고, 블루베리 등 칠레, 페루산 아시아행 신선 화물들을 채워 전 구간을 빈 공간없이 운영한다.
대한항공은 신시장 개척과 수요 유치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려 불확실성에 기민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
대한항공은 또 인천~베트남(하노이)~인도(델리)~유럽(비엔나⋅밀라노) 화물기 노선을 지난 5월 주 3회에서 4회로 인천~중국(시안)~베트남(하노이) 화물기 노선을 지난 7월 주 1회에서 2회로 각각 1회씩 증편, 3국 간 화물 수송을 확대하는 등 자국 중심으로 형성된 항공 화물 수요 중심에서 벗어나 제 3국간 화물시장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규 노선 개설 및 신규 항공기 도입 역시 진행형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 내로 인천~난징·장가계·항저우 노선을 비롯해 중국과 필리핀에 신규 노선을 개설한다. 특히, 여객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동남아 지역 등 확대 노선 공급을 확대하면서 적자세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난디 노선 등 일부 노선은 운영하지 않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조 회장이 직접 '파리 국제 에어쇼'가 열린 프랑스로 건너가 국내 항공사 최초로 보잉사 787 '드림라이너'의 플래그십 모델 '보잉787-10' 항공기 도입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1년부터 보잉787-10 항공기는 물론 보잉787-9 항공기 10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중무역분쟁 등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신시장 개척과 신수요 유치 확대를 통해 주요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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