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올해 2분기 소매점 판매 매출 4위를 기록했다. /김세정 기자 |
테라, 2분기 소매점에서 348억8200만 원 매출 올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하이트진로의 새 맥주 브랜드 '테라' 열풍으로 맥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테라는 올해 2분기 소매점 판매 매출 4위에 오르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올해 2분기 맥주 소매점 판매 매출을 집계한 결과 하이트진로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테라'가 4위에 이름을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분기 테라의 매출액은 348억8200만 원으로, 3064억5600만 원의 카스 매출과 비교하면 약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카스와 비교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단계이지만, 지난 3월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성적표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테라 출시로 인한 하이트의 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이 낮았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다.
하이트의 2분기 소매점 판매 매출은 689억18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8.57%를 차지했다. 9.02%(629억200만 원)이었던 1분기에 비해 1.55%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2분기 4.3%의 판매율을 차지한 테라까지 합할 경우 하이트진로의 시장 점유율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출시된 테라는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사진은 하이트진로의 맥주 신제품 청정라거 테라가 홍천공장에서 첫 출고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
특히, 테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점유율은 지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테라는 출시 한 달 만에 3200만 병 판매량을 기록하더니,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억139만 병을 돌파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초당 11.6병이 판매된 셈으로, 국내 맥주 신제품 초기 판매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카스의 영향력은 아직 공고하지만 하이트진로의 테라 열풍이 위협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다"며 "테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기존 제품인 하이트의 매출 점유율 감소가 적다는 것은 다른 제품의 매출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1위인 카스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제살깎아먹기'가 아닌 하이트의 점유율을 지키면서 테라의 점유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등은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쉬이다. 카스는 전체 소매점 맥주 판매 매출의 38.1%를 차지했다. 3위는 아사히 맥주로, 소매점에서 454억95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어 '하이네켄'(323억500만 원), '칭타오'(310억7500만 원), '크로넨버그 1664'(260억1700만 원), '카스 라이트'(247억1600만 원), '호가든'(239억1400만 원), '클라우드'(201억2100만 원) 순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3분기의 경우 아사히 맥주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테라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테라는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높아지고,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고 있는 아사히 맥주의 경우는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