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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공포에 질린 증시에 새내기 IPO 기업들 '벌벌'
입력: 2019.08.12 11:22 / 수정: 2019.08.12 11:22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신라젠 펙사벡 임상3상 중단 등의 요인으로 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 하락하면서 7~8월 신규상장한 다수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부진하다. /더팩트 DB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신라젠 펙사벡 임상3상 중단 등의 요인으로 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 하락하면서 7~8월 신규상장한 다수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부진하다. /더팩트 DB

새내기주 47% 공모가 하회…자진상장 철회 기업 등장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한일 경제전쟁 등의 요인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이에 7~8월 신규상장에 나선 기업 다수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청약 부진으로 자진 철회까지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신규상장(스팩 제외)한 기업은 총 15곳이다. 9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높은 종목은 8개에 불과하다. 상장 직후 주가는 무난한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지난달 말부터 증시가 급락하면서 다수의 새내기주(株)가 직격타를 맞았다.

지난달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아이스크림에듀의 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다. 9일 아이스크림에듀는 상승 마감했지만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인 -47.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이에프더블류(-36.89%)와 에이스토리(-34.27%), 코윈테크(-29.28%), 세틀뱅크(-23.82%) 등도 큰 폭 내렸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 배제를 확정한 탓에 국내 증시의 낙폭은 더욱 확대됐다.

7~8월 신규상장한 종목 15개 가운데 7 종목(47%)이 9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밑돌았다. /지예은 기자
7~8월 신규상장한 종목 15개 가운데 7 종목(47%)이 9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밑돌았다. /지예은 기자

또 신규종목이 상장된 코스닥시장에서 '대장주' 신라젠이 펙사벡 임상 3상 시험 무용성 평가에서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는 소식에 더 큰 파동이 일었다. 이에 따른 패닉셀이 이어지면서 코스닥지수가 7%대 하락을 기록하자 지난 5일 한국거래소는 3년1개월 만에 '사이트카'를 발동했다.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증시가 큰 폭 주저앉으면서 수요예측마저 부진해졌다. 급기야 자진상장 철회 기업도 등장했다. 오는 23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던 캐리소프트가 기업공개(IPO)를 연지 하루 만에 상장 철회를 결심한 것이다.

키즈&패밀리 콘텐츠 IP 미디어 기업 캐리소프트는 지난 6일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다음날 수요예측 흥행 부진으로 공모 일정을 취소했다. 대내외적 악재들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돼 코스닥 시장의 수급균형이 깨지자 추후 재도전할 계획이다.

상장에는 성공했으나 수요예측 흥행이 부진한 사례는 캐리소프트뿐만이 아니었다. 오는 19일 상장 예정인 신소재 전문기업 나노브릭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3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1만8000~2만2000원)에도 못 미치는 1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네오크레마 역시 희망 공모가 밴드(1만~1만1500원)보다 낮은 8000원에 공모가를 정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 초 상장한 기업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지난달 24일 상장한 대모와 지난 1일 코스닥에 입성한 한국바이오젠은 각각 1103대 1과 1019.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갈수록 위축되자 시장 전문가 역시 증시 침체에 따른 상장 예정 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시스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갈수록 위축되자 시장 전문가 역시 증시 침체에 따른 상장 예정 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일부터 주가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는 듯하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1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78포인트(0.20%) 오른 1941.53으로 출발했지만 오전 9시 38분 기준 0.62포인트(0.03%) 내린 1937.07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0.39포인트(0.07%) 오른 590.43으로 출발했으나 같은 시각 2.43포인트(0.41%) 내린 587.63을 가리켰다.

이 같은 흐름에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는 대기주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상장을 준비 중인 한 기업 관계자는 "상반기에도 시장이 좋지 않았는데 하반기 들어 더 악화되면서 고심이 커졌다"며 "투자심리가 회복돼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야 하는데 이슈가 지속되면서 답답함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의 우려도 마찬가지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등의 대외적 이슈가 일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상장 예정인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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