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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CAR] SUV부터 세단까지 현대차 '하이브리드' 라인업 제대로 넓힌다
입력: 2019.08.08 00:00 / 수정: 2019.08.08 10:22

현대자동차는 7일 자사 소형 SUV 코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7일 자사 소형 SUV '코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하이브리드 '공들이기' 日 불매운동도 호재될까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일본계 완성차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하이브리드 시장에 잇달아 신차를 투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부터 대형 세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보해 친환경차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7일 자사 소형 SUV '코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달 중형 세단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지 보름여 만에 새 모델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그동안 친환경차 전용 해치백 모델인 '아이오닉'과 더불어 세단에 한정돼 왔던 하이브리드 라인업 범위를 SUV 부문까지 확대한 것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코나'는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에 이르는 국내 최다 엔진 라인업을 갖춘 소형 SUV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1.6 엔진과 6단 DCT,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해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f.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ℓ당 19.3km(16인치 타이어 기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자사 최초로 태양광으로 차량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가능거리를 개선하고고 배터리 방전을 막는 '솔라루프 시스템'을 적용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 3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기존 모델 대비 10% 개선된 ℓ당 20km 이상의 연비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지 4개월여 만에 양산 모델을 출시한 현대차는 중형급 이상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ℓ당 20.1km의 연비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계열 모델 가운데 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한 것은 '아이오닉'의 1.6GDI 플러그인하이브리드(28.3㎞/ℓ)와 일본 토요타의 '프리우스'(22.4㎞/ℓ) 등 단 두 대뿐이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 최초로 태양광으로 차량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가능거리를 개선하고고 배터리 방전을 막는 솔라루프 시스템을 적용, ℓ당 20.1km를 갖췄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 최초로 태양광으로 차량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가능거리를 개선하고고 배터리 방전을 막는 '솔라루프 시스템'을 적용, ℓ당 20.1km를 갖췄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달라진 소비 패턴과 무관하지 않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내연기관 없이 순수 전기 동력만으로 운행하는 전기차와 달리 충전 시설 등 별도 인프라 시설 확충을 필요로 하지 않고, 일반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소음과 연비가 우수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경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달라진 변화는 현대차의 판매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경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판매량(11만3101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2만4568)이 차지하는 비중은 22%다. 올해 판매된 '그랜저' 5대 중 1대꼴이다. 전체 세단 부문에서도 '쏘나타'와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 이어 3번째로 높은 판매량이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공을 들이는 현대차의 체질개선이 하반기 판매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역시 호재로 꼽힌다.

토요타와 혼다,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 등 일본계 완성차 브랜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신규등록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계 브랜드의 판매량은 지난해 8만9040대에서 올해 5만8632대로 34.2% 줄어들었다. 반면, 일본차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앞세워 같은 기간 19.5% 늘어난 2만3850대를 판매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본계 브랜드의 지난 7월 국내 판매 대수는 모두 26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2% 줄었다. 사진은 지난달 인천 구월문화로상인회가 진행한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부서진 렉서스 차량의 모습 /신지훈 기자
일본계 브랜드의 지난 7월 국내 판매 대수는 모두 26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2% 줄었다. 사진은 지난달 인천 구월문화로상인회가 진행한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부서진 렉서스 차량의 모습 /신지훈 기자

그러나 최근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완성차 업계로까지 확산하면서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지난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일본계 브랜드의 7월 국내 신차 판매 대수는 모두 2674대로 3229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2%가 줄었다. 전월(3946대) 대비로는 무려 32% 줄어든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일본계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은 사실상 찾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며 "그러나 기아자동차의 '니로'와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 출시를 기점으로 기술력과 더불어 일본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 역시 넓어지게 됐고,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지에 올리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최근 현대차가 출시한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같이 일본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연비나 상품성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새 모델이 지속해서 출시된다면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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