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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너도나도 뛰어드는 '새벽배송' 출혈경쟁 우려
입력: 2019.07.30 13:40 / 수정: 2019.07.30 13:40
새벽배송 시장에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이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되자 업계에서는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는 모양새다. 사진은 SSG닷컴의 물류센터 네오 002 건물 앞에서 배송을 기다리는 차량의 모습. /김포=이민주 기자
새벽배송 시장에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이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되자 업계에서는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는 모양새다. 사진은 SSG닷컴의 물류센터 네오 002 건물 앞에서 배송을 기다리는 차량의 모습. /김포=이민주 기자

새벽배송 서비스 대기업도 가세업계 "치킨게임 시작"

[더팩트|이민주 기자] 스타트업의 야심찬 도전으로 시작된 '새벽배송' 서비스 시장에 신세계와 롯데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자본력을 앞세운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이 확산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업체 간 출혈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약 8000억 원 규모다. 지난 2015년 만해도 100억 원 규모였던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지난해 40배 가량 늘어난 4000억 원 수준까지 빠르게 확장한 이후 그 상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새벽배송 서비스 시장 내 선두주자로 꼽히는 마켓컬리에 이어 이커머스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사이 최근에는 대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 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신세계가 운영하는 SSG닷컴은 지난달 27일 상품의 다양성과 신선 배송을 무기로 앞세워 서울 10개 구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SSG닷컴은 서비스 시행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 새벽배송 일 배송 물량을 3000건에서 5000건으로 늘리고 배송 권역도 경기 일부 지역을 포함한 17개 구로 늘렸다.

롯데도 새벽배송 경쟁에 가세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2일 온라인쇼핑몰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 '새롯배송'을 오픈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SSG닷컴과 마찬가지로 서울 일부 지역(강남·서초·송파)에 우선 도입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으로 배송 권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수도권 및 지방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통 대기업들의 가세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넓어졌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시장 환경에서 참여 기업이 늘면서 사실상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샛별배송 서비스로 몸집을 키운 마켓컬리는 지난 2014년 주식회사 컬리가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처
샛별배송 서비스로 몸집을 키운 마켓컬리는 지난 2014년 주식회사 컬리가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처

현재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마켓컬리, 오아시스, 쿠팡, GS리테일 등이다. 이 외에도 헬로네이처, 더반찬, 한국야구르트 등 식품업체와 일부 홈쇼핑 업체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제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일부 업체들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컬리의 경우 지난해 적자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직전해 대비 2.7배 늘어난 337억 원, 당기순손실은 2.8배 늘어난 349억 원이 됐다. 부채도 2배 이상 늘었다. 4배 이상 늘어난 포장비와 2.7배 증가한 운반비 등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쿠팡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물류 및 배송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 따라 지난해 쿠팡 영업손실은 전년과 비교해 62%나 늘어난 1조970억 원이 됐다. 당기순손실도 1조1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95억 원 증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떠오르는 새벽배송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새벽배송이라는 이름의 치킨게임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여기에 더해 향후 새벽배송 품목이 신선식품이 아닌 다른 상품군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도나도 울며 겨자 먹기로 새벽배송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그러나 서비스를 확대할수록 지출 확대는 불가피하다. 포장비, 물류센터, 배송인력 확충 등 막대한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업에는 몸집을 키우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앞날을 바라보고 지금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는 원금 회수조차 가능할지 의문이다. 새벽배송 인력 운용에 대한 문제 역시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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