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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질주' 부러운 청호나이스, 2위권 끝자락…정휘철 '부담 백배'
입력: 2019.07.22 05:00 / 수정: 2019.07.22 05:00
올해 1월 청호나이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휘철 청호그룹 부회장(오른쪽 위)이 위기를 겪는 청호나이스의 실적을 반전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직전해 대비 96% 감소한 8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더팩트 DB, 청호나이스 홈페이지 캡처
올해 1월 청호나이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휘철 청호그룹 부회장(오른쪽 위)이 위기를 겪는 청호나이스의 실적을 반전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직전해 대비 96% 감소한 8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더팩트 DB, 청호나이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매출액 13년 만에 역성장…청호 "올해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 낼 것"

[더팩트|이민주 기자] 정휘철 청호나이스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9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청호나이스가 청호그룹 부회장인 정휘철 대표이사 취임으로 변혁을 맞이할 지, 추락할 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청호나이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고 렌털시장 점유율도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정 대표의 어깨에는 많은 짐이 놓인 상황이다.

정휘동 청호그룹 회장의 동생인 정휘철 대표는 지난 1월 전문경영인인 이석호 대표이사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청호나이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정휘철 대표가 대표 자리에 오른 시기는 청호나이스에 있어 중요한 시기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13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것에 더해 쿠쿠홈시스, SK매직, LG전자 등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으로 렌털시장 내에서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호나이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직전해 대비 2.5% 감소한 3751억 원으로 지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상황은 더 처참하다. 지난해 195억 원이던 청호나이스의 영업이익은 8억 원으로 직전해 대비 96%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렌털산업이 급성장하며 청호나이스를 제외한 렌털 업체 대다수가 호황을 맞은 까닭에 청호나이스의 실적 부진은 유독 더 아쉬운 상황이다.

KT경제연구소가 분석한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2006년 3조 원 규모에서 지난해 32조 원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코웨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직전해 대비 35.9% 증가한 2조7073억 원, 영업이익은 5198억 원을 기록했다. SK매직, 청호나이스와 함께 2위권에 자리한 쿠쿠홈시스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88억 원, 675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SK매직은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인 매출액 6591억 원, 영업이익 501억 원을 올렸다.

렌털 시장 내에서 청호나이스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2000년대 초만해도 코웨이와 1위를 다투던 청호나이스의 점유율은 3중(中)으로 불리는 2위권에서도 하위권이다. 사진은 청호나이스에서 렌털 서비스를 하는 제품. /청호나이스 홈페이지 캡처
렌털 시장 내에서 청호나이스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2000년대 초만해도 코웨이와 1위를 다투던 청호나이스의 점유율은 3중(中)으로 불리는 2위권에서도 하위권이다. 사진은 청호나이스에서 렌털 서비스를 하는 제품. /청호나이스 홈페이지 캡처

2위권이라고는 하지만 누적 렌털 계정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면 청호나이스는 4위다. 업계는 코웨이의 누적 렌털 계정 수를 599만 개, SK매직 164만 개, 쿠쿠홈시스 147만 개, 청호나이스 145만 개, LG전자 130만 개, 교원웰스 60만 개 등으로 추산하고 있다. 점유율도 점점 줄어들어 2위 권에서도 하위권에 속한다. 1위인 코웨이가 전체의 4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위권이 나머지 60%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석호 전 청호나이스 대표가 매출액을 2배 가까이 높여놓고 간 직후라 정휘철 대표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2010년 2116억 원이었던 청호나이스 매출액은 지난해 3751억 원이 된 바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렌털 시장에서 코웨이와 1위 자리를 다투던 청호나이스가 부진한 실적을 내는 배경을 두고 업계는 '렌털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된 점'과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얼마의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 '공유·구독 경제'가 최근의 시대적인 흐름이다. 이런 양상에서 렌털 시장이 점점 성장하면서 SK매직, LG전자 등 대기업을 등에 업은 후발 주자들이 렌털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며 청호나이스의 입지가 더 좁아진 것"이라며 "또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직수 정수기가 떠오르고 소형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호나이스는 최근까지도 비교적 크기가 큰 역삼투압 정수기를 고집했다. 이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청호나이스 측은 지난해 실적 역성장의 이유를 '렌털 중심의 체질 개선'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올해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렌털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비데 같은 일시불 판매 비중이 줄어들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뿐이다. 그러나 체질 개선 작업은 언젠가는 했어야 하는 작업"이라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지역 진출에 드라이드를 걸면서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호나이스는 지난 1993년 설립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등 가전제품을 전문으로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창업자는 정휘동 청호그룹 회장이며 청호나이스는 지난 26년 간 얼음정수가, 커피정수기 등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199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 현재 미국, 호주, 중국,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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