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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않는 것이 애국이다" 거세지는 日 불매운동 장기화 조짐에 업계 '촉각'
입력: 2019.07.18 17:27 / 수정: 2019.07.18 17:27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불매운동=독립운동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최근의 불매운동이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18일 불매운동으로 한산한 유니클로와 무지의 잠실 롯데타워점의 모습 /잠실=신지훈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불매운동=독립운동'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최근의 불매운동이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18일 불매운동으로 한산한 유니클로와 무지의 잠실 롯데타워점의 모습 /잠실=신지훈 기자

소비자들 '불매=애국' 인식 퍼져...유통업계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선조들은 독립에 목숨을 바쳤는데 고작 불매운동을 못할까."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촉발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참여 세대와 대상 업계, 제품의 구분 없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커뮤니티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불매운동=독립운동'이라는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까지 확산하는 것은 물론 '사지 않는다'는 행위를 넘어 '팔지도 않는다'는 쪽으로 의미가 확대되는 등 과거와 다른 양상이 이어지면서 여행, 식품, 의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매운동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단기간에 일부에서 진행됐던 던 전례와 달리 이번에는 다수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도 급변하는 시장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18일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전날(17일) 전국 성인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답변은 54.6%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현재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전주 대비 6.2%p 감소한 39.4%로 집계됐다. '향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응답자는 10명 중 7명에 달하는 66%였으며, '향후에도 불참하겠다'는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온라인 상에서 퍼지고 있는 '일본제품 리스트'의 수와 종류 역시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일본제품 정보뿐만 아니라 이를 대체할 제품까지 알려주는 사이트 '노노재팬'의 존재가 알려지자 오전까지 해당 홈페이지의 접속이 마비될 만큼 접속자가 몰렸다. 오후부터 접속이 다시 원활해졌지만,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계속해서 접속 마비가 발생하는 중이다. 개설 된지 얼마 안됐음에도 이날 오후까지 등록된 일본제품은 60여 개를 넘었으며, 누구나 정보를 등록할 수 있어 제품 리스트가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

판매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중소마트를 중심으로 벌어지던 일본산 불매운동은 최근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이 참여하며 대형마트로 뻗어가고 있는 중이다.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은 지난 9일부터 매장 입구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진행한다'는 배너를 내걸고, 매장 내 일본산 134개 제품을 전부 철수시켰다.

심지어 '일본 차에 기름을 팔지 않겠다'는 주유소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 주유소들은 '일본제품 NO, 일본 차 주유 NO'라고 적은 현수막을 주유소 입구에 내걸고 일본 차에 기름 판매를 중지하고 나섰다.

18일 일본제품 정보뿐만 아니라 이를 대신할 제품까지 알려주는 노노재팬 사이트의 존재가 알려지며 이날 오전 이 홈페이지에 접속이 안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몰리기도 했다. /노노재팬 홈페이지 캡쳐
18일 일본제품 정보뿐만 아니라 이를 대신할 제품까지 알려주는 '노노재팬' 사이트의 존재가 알려지며 이날 오전 이 홈페이지에 접속이 안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몰리기도 했다. /노노재팬 홈페이지 캡쳐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일제 불매운동이 과거 불매운동의 양상과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양적, 질적으로 모두 나아졌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불매운동의 양상이 특정제품에 한정하지 않으며, 관련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과거와 가장 큰 다른 점이라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2005년 초 일본에서 '다케시마의 날'을 만들었을 때도 불매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같은 달 일본 맥주 판매량이 약 30% 가까이 줄었다.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지금과 다르지 않지만, 그 기간이 굉장히 한시적이었다. 반면 지금은 일본산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다르다. 지난 2주 동안 판매량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당분간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활성화'가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으로 일본제품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서로 불매운동에 참여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또 불매운동에 참여한 인증샷을 올리면 서로가 잘했다고 반응을 해준다. 스마트폰이야말로 현재의 불매운동을 이끈 가장 큰 주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경제적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한은 불매운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날 가장 많은 추천 수를 받으며 베스트로 꼽힌 한 누리꾼의 글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소비자들은 이 글을 자신의 SNS나 다른 커뮤니티로 퍼나르며 '지금이야말로 일본에 본 때를 보여줘야한다'며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매운동을 이어가자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이 누리꾼은 글을 통해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했다. 지금의 불매운동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불매운동이 어려운 것이 무엇이 있는가. 일본제품을 찾고, 제품을 사지 않고, 쓰지 않으면 된다. 불매운동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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