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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CAR] '신차 출시는 좋은데…' 소형 SUV부터 세단까지 '1강 독주' 괜찮나
입력: 2019.07.15 11:48 / 수정: 2019.07.15 11:48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반기 소형 SUV 베뉴와 셀토스를 각각 출시, SUV 라인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와 모하비 마스터피스(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 /현대기아차 제공, 더팩트 DB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반기 소형 SUV '베뉴'와 '셀토스'를 각각 출시, SUV 라인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와 '모하비 마스터피스'(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 /현대기아차 제공, 더팩트 DB

'10대 중 8대' 현대기아차, 쌍용·한국지엠·르노 '틈새시장' 마저 '위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강(현대기아자동차) 3약(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구도가 고착화하면서 3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조사들의 미래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모두 12만4963대다. 이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 양사는 10만3392대를 판매하며 전체의 82.7%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신차 10대 가운데 8대 이상이 현대기아차 제품인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독주 체제는 상반기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5개사의 내수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38만4113대, 기아차는 24만2870대, 쌍용차 5만5950대,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각각 3만5598대, 3만6506대 등 모두 75만5037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와 기아차 2곳의 판매량이 차지한 비율은 전체의 83%(75만5037대)다.

이 같은 '편중 현상'이 심화하는 데는 최근까지 노사 간 불협화음으로 원활한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했던 르노삼성의 사례와 같이 회사 내부적인 요인도 꼽히지만, 무엇보다 지속적인 신차 출시가 희비를 갈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싼타페'와 대형 SUV '팰리세이드' 출시를 기점으로 올해 중형 세단 신형 '쏘나타', 소형 SUV '베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꾸준하게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신형 '쏘울'과 최근 준중형 세단 'K7'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K7 프리미어'를 출시에 이어 이번 주 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자사 플래그십 SUV '모하비'의 상품성 개선 모델과 중형 세단 'K5'의 풀체인지 모델 등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 르노삼성의 경우 일부 라인업에서 LPG 모델을 새로 추가한 것 외에 신차를 내놓지 못했다. 쌍용차의 경우 올해 준중형급 SUV '코란도' 풀체인지 모델과 소형 SUV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지만 하반기에는 신차 계획이 없다. 그나마 한국지엠에서 오는 8월과 9월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쌍용차 티볼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현대차 베뉴가 가세한 데 이어 국내 유일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대항마로 쉐보레 콜로라도가 하반기 국내 출시를 예고하면서 틈새시장을 두고 벌이는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베뉴, 콜로라도, 렉스턴 스포츠 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각사 제공
쌍용차 '티볼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현대차 '베뉴'가 가세한 데 이어 국내 유일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대항마로 쉐보레 '콜로라도가 하반기 국내 출시를 예고하면서 '틈새시장'을 두고 벌이는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베뉴', '콜로라도', '렉스턴 스포츠 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각사 제공

브랜드 편중 현상으로 특정 모델 의존도가 높은 제조사들의 고심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쌍용차의 경우 내수 판매량의 양축을 맡고 있는 '티볼리'와 국내 유일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이 휘청일 경우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쌍용차 전체 내수 판매량(8219대)에서 두 모델이 차지한 비중은 74%에 달한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그간 쌍용차는 소형 SUV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티볼리와 틈새시장을 겨냥한 '렉스턴 스포츠'의 흥행에 힘입어 내수 3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그러나 공교롭게도 최근 현대기아차가 잇달아 출시하는 신차가 티볼리와 시장을 공유하는 모델인 데다 한국지엠 마저 하반기 픽업트럭 출시를 예고하면서 쌍용차가 유지해 온 '가성비 전략' 기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기준으로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QM6' 두 모델이 회사 전체 내수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6%에 달한다. 한국지엠은 승용 부분에서 만년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경차 '스파크'가 매년 판매량이 뒷걸음질 치고 있고, 중형 세단 '말리부'가 그나마 월판매 1000대 문턱을 가까스로 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추진하는 라인업 확대 전략의 타깃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맞춰져 있다. 기존 내연기관은 물론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며 "나머지 3사가 신차 개발은 물론 기존과 다른 마케팅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내수 시장에서의 편중 현상은 더 뚜렷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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