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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서류조작·불법유통 의혹에 '휘청'...대웅제약 기회 잡나?
입력: 2019.07.12 00:00 / 수정: 2019.07.12 00:00
메디톡스가 자사의 보톡스 제품 메디톡신을 허가 전에 불법 유통하고, 생산 시 멸균작업을 시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업계는 대웅제약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대웅제약 본사 전경의 모습. /대웅제약 제공
메디톡스가 자사의 보톡스 제품 '메디톡신'을 허가 전에 불법 유통하고, 생산 시 멸균작업을 시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업계는 대웅제약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대웅제약 본사 전경의 모습. /대웅제약 제공

시장점유율 1위 메디톡스 '신뢰성'↓...식약처 추가 조사도 이어져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보톡스 시장 1위 업체인 메디톡스의 서류조작·불법 유통 등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제품 신뢰성에 금이 가고 있다. 이 가운데 경쟁사인 대웅제약이 국내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기 전 샘플을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불법 유통 및 시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메디톡스는 2006년 작업장에 대한 환경시험 결과에서 기준치 이상의 균이 검출됐지만, 이 시기에도 생산시설이 계속 가동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메디톡스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이번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불법 유통뿐만 아니라 서류조작 등에 대한 의혹이 소상히 밝혀져야 떨어진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디톡스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기회를 잡은 것은 대웅제약이란 분석이 나온다.

메디톡스는 2009년부터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메디톡스는 40%의 시장점유율을 보인다. 대웅제약의 점유율은 10% 안팎이다.

업계는 메디톡스 제품의 신뢰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대웅제약이 국내 점유율을 확대할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시장 선점효과로 '메디톡신'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는 후발주자로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며 "점유율 역시 큰 격차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최근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미국에 성공적으로 출시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며 제품력에 대해 인정받고 있다"며 "경쟁사의 악재까지 맞물려 뒤처져있던 국내에서 제품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11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내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치료적응증 확대 △미용 및 치료 시장 공략 △FDA 승인 받은 유일한 국산 톡신으로서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유지 등을 내세우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보툴리눔톡신시장에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대웅제약의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휴온스는 지난달 26일 수출용으로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휴톡스'를 '리즈톡스'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이외에도 10여 개 업체가 국내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디톡스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기 전 샘플을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불법 유통 및 시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11일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을 허가 전에 불법 유통하고, 생산 시 멸균작업을 시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메디톡스 본사 전경의 모습. /메디톡스 홈페이지
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디톡스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기 전 샘플을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불법 유통 및 시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11일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을 허가 전에 불법 유통하고, 생산 시 멸균작업을 시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메디톡스 본사 전경의 모습. /메디톡스 홈페이지

앞서 한 매체는 메디톡스 전 직원의 증원을 통해 "메디톡스가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임상 단계의 메디톡신 샘플을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직접 전달했고 불법 시술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임상 단계의 메디톡신 샘플 114병을 10개 성형외과 및 피부과에 직접 배달했다. 메디톡신 허가 획득 시점은 2006년 3월이라, 임상 전 약효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불법 유통했다는 의혹이다. 보건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후에도 불법행위가 여러 번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메디톡스는 2006년 작업장에 대한 환경시험 결과에서 기준치 이상의 균이 검출됐지만, 이 시기에도 생산시설이 계속 가동됐다는 것이다.

메디톡스는 해당 문제를 식약처 조사에서 소상히 해명했다는 입장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해당 문제는 앞서 동일한 내용이 다른 방송에서 보도되면서 이미 식약처 조사에서 소상히 해명했다"며 "조사에서 모두 소명한 내용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식약처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또한 작업자 환경시험 결과에 대해서는 "보관 기한인 7년이 지나 당시 문서가 없어 사실 확인이 어렵지만, 최근 자료로는 모든 의약품이 제조 및 시험 기준에 적합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메디톡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자 식약처는 해당 의혹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후 1차 조사를 벌였으나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고,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에 유사한 내용의 제보가 추가로 접수돼 또다시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 식약처는 일부 불법행위가 벌어졌다고 지목된 시점이 최소 14년 전이어서 정황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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