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4대 은행계열 금융지주사의 순위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DB |
다음 주 하나금융지주부터 실적 발표
[더팩트|이지선 기자] 금융권 반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은행 계열 금융지주사간 순위 다툼 양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분기 1·2위 경쟁을 하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3·4위권 경쟁을 벌이는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큰 순익 격차를 보이지 않았던 만큼 반기실적 양상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7월 18일 KB금융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2일 우리금융, 25일 신한지주, 26일 하나금융이 상반기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우선 금융지주사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및 주식시장 반등 등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은 평균적으로 하락이 예상되나 완만한 중소기업 여신 증가와 늘어난 원화 대출금 절대 규모로 충당금 적립 전 이자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채권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이 다소 축소되겠지만 하방 경직성이 확보돼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서는 먼저 이번 반기실적도 1위를 두고 신한금융과 KB금융이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분기에 916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KB금융은 9293억 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면서 신한금융의 분기 실적을 앞지를 것이라고 봤다.
상반기 금융지주사가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실적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순익 격차가 더 좁혀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
다만 상반기 실적(1분기+2분기)으로 보면 신한금융이 1조8353억 원, KB금융이 1조7750억 원으로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1분기에 KB금융이 은행 자회사 대출 감소세 등으로 8000억 원대 순익을 올리는 데 그치면서 격차를 좁히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3위권 경쟁에서는 지난 1분기 우리금융에 밀렸던 하나금융이 다시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금융은 이번 2분기에 6377억 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우리금융은 전 분기와 비슷한 5603억 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 실적도 하나금융이 1조1837억 원, 우리금융이 1조1290억 원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다만 순익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올해 내내 순위는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금융은 오는 9월까지 카드사와 종금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한편 부동산신탁사, 자산운용사 등의 인수로 지주사 체제 확립을 꾀하고 있어 3위권 경쟁이 어떤 수순으로 접어들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한편으로는 금융권 전반적인 실적이 상반기까지는 양호하지만 하반기에 금융권 전반적으로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순익 격차가 더욱 좁혀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강승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우려가 확산되고 기준금리 인하 우려로 시중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도 1180원대에서 계속 유지되면서 비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