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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마시자 정수기上] '양강구도→코웨이 독주체제'…2위 싸움 '후끈'
입력: 2019.07.10 00:00 / 수정: 2019.07.10 00:00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정수기 시장 내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는 점유율 40%로 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웨이의 독주 비결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쿠쿠홈시스, 코웨이 정수기. /더팩트 DB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정수기 시장 내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는 점유율 40%로 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웨이의 독주 비결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쿠쿠홈시스, 코웨이 정수기. /더팩트 DB

시장 '정체' 속…정수기 업체 파이 키우기 '고심'

[더팩트|이민주 기자]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2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졌다는 평가 속에 코웨이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때 1위 경쟁을 벌였던 청호나이스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K매직, 쿠쿠홈시스는 물론 최근 정수기 렌탈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LG전자와 바디프랜드 등 후발주자들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는 2조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매년 정수기를 교체하거나 다른 브랜드로 바꾸는 고객 수요는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연간 180만 대로 환경부가 지난 2017년 발간한 '환경백서'에 따르면 국내에 보급된 정수기는 600만 대를 넘서며 보급률은 60%대까지 높아졌다.

정수기 시장에서 공고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은 40%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코웨이다. 2000년대 양강체제를 구축해 왔던 청호나이스는 시장 내 점유율이 15% 수준으로 떨어지며 2위권으로 밀려났다.

코웨이의 독주가 이어지게 된 배경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렌탈 방식에 특화된 유지 관리 서비스 및 판매 네트워크'를 이유로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의 경우 주로 렌탈 방식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상품성은 물론 지속적인 유지·관리서비스와 전국 단위의 효율적인 판매 영업망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며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경영전략이 40%대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시장의 60%를 두고 벌이는 2위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청호나이스와 SK매직, 쿠쿠홈시스 등이 10%대 점유율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LG전자가 생활가전 임대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

문제는 정수기 시장의 '정체'다. 실제로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으로 최근 3년 간 190~200만 대 규모를 유지하며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업체 간 실적에서도 정수기 시장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코웨이는 지난해 기준 2조7073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35.9%의 증가율을 보였다. SK매직 역시 같은 기간 20.3% 늘어난 65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쿠쿠홈시스도 매출 4187억 원을 올리며 12.8%의 성장율을 보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해 가전 렌탈 사업 영역이 정수기뿐 만아니라 공기청정기와 비데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넓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반면, 정수기 사업 의존도(사업 비중 45%)가 높은 청호나이스의 경우 지난해 375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의 경우 정수기 한 품목만 주력으로 미는 것이 아니라 공기청정기나 의류청정기 등 다양한 방향으로 렌탈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반면 청호나이스는 상대적으로 정수기 사업 비중이 큰 편이다. 다른 분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정수기 사업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SK매직 등 후발주자들까지 (정수기) 시장에 가세하자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아쉬운 경영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웨이가 정수기 시장 내 대세로 떠오른 직수정수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업계는 코웨이의 독주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저수조가 없는 직수정수기는 역삼투압정수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디자인이 세련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더팩트 DB
코웨이가 정수기 시장 내 대세로 떠오른 '직수정수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업계는 코웨이의 독주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저수조가 없는 직수정수기는 역삼투압정수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디자인이 세련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더팩트 DB

업체 간 치열한 경쟁 속에 업계에서는 역삼투압과 직수정수기 모두 제품 라인업으로 확보한 코웨이의 독주체제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필터로 물을 걸러 저수조에 저장했다 내보내는 역삼투압 정수기와 달리 직수는 필터를 바로 통과시켜 상대적으로 빠르게 추출한다. 특히, 직수정수기는 역삼투압정수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고객 스스로가 필터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해놓은 모델이 많다. 또 자체적으로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제품들은 별도의 유지 및 보수 인력이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시장 내 직수정수기 점유율은 최근 40%를 넘어섰다.

청호나이스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를 주력으로, SK매직과 쿠쿠홈시스는 직수정수기를 주요 상품으로 내놓은 반면, 코웨이의 경우 직수정수기 시장이 커지기 전인 2012년 직수정수기를 출시하고 역삼투압정수기와 함께 판매 및 렌탈하는 등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물론 역삼투압정수기를 고집해온 청호나이스 역시 올해 들어 직수정수기를 내놓은 만큼 제품의 디자인 및 상품성과 더불어 서비스 인프라 구축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시장에 늦게 진입한 후발주자들이 예쁜 디자인과 작은 사이즈의 직수정수기를 무기로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역삼투압정수기를 개발하던 업체들도 직수 제품을 내놓는 상황이다. 올해도 직수정수기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하는 가에 따라 올해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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