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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동분서주' 대기업 총수 네트워크 총동원…"한 가닥 실마리라도 절실"
입력: 2019.07.08 13:45 / 수정: 2019.07.08 13:5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7일 오후 일본으로 출장을 떠났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7일 오후 일본으로 출장을 떠났다. /뉴시스

재계 "日 수출 규제 사태 위기감 심각 단계"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본 무역 보복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경제 외교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그룹 최고의사결정권자가 구축한 인적네트워크가 경제계로 확산하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를 기대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총수들 가운데 가장 분주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단연 이 부회장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7일) 오후 일본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현지 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민감성 등으로 삼성 측에서는 이번 이 부회장의 출장과 관련해 귀국 일정은 물론 '누구를 만나 어떤 얘기를 할지'에 관해 "확인할 수 없다"는 견해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때부터 대를 이어 온 삼성의 견고한 '대일 파트너십'을 고려할 때 현지 원로 및 기업인 등과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은 최근 잇달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주려 계열사 사장단과 회의를 주관하는 등 불확실성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이 부회장이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글로벌 경영 점검·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삼성전자 블라인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은 최근 잇달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주려 계열사 사장단과 회의를 주관하는 등 불확실성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이 부회장이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글로벌 경영 점검·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삼성전자 블라인드

지난 4일 방한한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이자 IT 투자기업인 소프트뱅크 수장 손정의 회장과 가진 만찬 회동에서도 주요 화두는 일본 현지 상황에 관한 정보 공유와 조언이 주요 화두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은 각각 일본 와세다대학과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에서 유학 생활을 거쳐 일본 경제 분야 실력자들과 두터운 인맥을 쌓아왔다. 지난 5월 5G 비즈니스 파트너십 강화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1위)와 KDDI(2위) 본사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닛케이비즈니스 등 현지 언론에서는 이들의 대일 파트너십 구축 과정을 조명하며 "이 부회장은 현지 비즈니스에 정통한 지일파로 삼성은 라이벌이 아닌 분업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연일 주력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주관한 것은 물론 일본 정부의 경제 제재 시행 사흘 만에 이 부회장이 직접 출장길에 오른 것만 보더라도 삼성 내부에서 체감하는 위기감은 이미 우려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은 그 보폭과 속도가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도 일본 무역 보복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더팩트 DB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도 일본 무역 보복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더팩트 DB

일정표에 '공란'은 찾이 어려운 것은 다른 주요 그룹 총수들도 마찬가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회동을 갖고 일본 보복 조치와 관련, 대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까지도 미국 정부의 수입차 '관세 폭탄' 대응 전면에 나선 데 이어 차량공유와 커넥티드카, 수소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신규 투자를 진두지휘해 온 정 수석부회장은 손 회장과 회동 이후 3일 만에 다시 정부 주도로 이뤄진 '대책 회의'에 참석하는 등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 역시 지난 5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 있는 SK차이나와 SK하이닉스 등 8개 관계사를 찾아 현장점검에 나선 직후 쉴틈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정부 '경제 사령탑'과 오찬 회동에 참석했다.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 5일 일본 출장길에 오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일본 금융권 및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민관 외교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일본의 수출 제재 대상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의류업체 유니클로 등 일본 기업과 합작,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하는 사업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반일감정으로 촉발한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이 국가 차원으로 벌이는 '외교전'에서 민간 기업이 뚜렷한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면서 "그럼에도 그룹 총수들이 사태 수습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은 이미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참여 없이는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설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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