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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어렵고, 힘들지만…" 재계, 총수 리더십으로 버틴다
입력: 2019.07.05 11:21 / 수정: 2019.07.05 15:05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더팩트 DB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더팩트 DB

삼성·현대차·SK·LG·롯데 글로벌 경영 추진 동력 '총수 리더십'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글로벌 행보에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 규제 등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감이 재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세일즈' 전면에 나서 대외 리스크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전날(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이자 IT 투자기업인 소프트뱅크 수장 손정의 회장과 저녁 만찬을 갖고, 글로벌 IT업계 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IO),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도 함께 참석했다.

일본 정부의 무역 보복 사태로 한일 양국 간 갈등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이날 회동에서 재계의 관심은 양국 대표 경제인들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갔을지에 쏠렸다. 특히, 재계에서도 잘 알려진 이 부회장과 손 회장 사이의 '유대'가 경색된 한일 관계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지 모른다는 기대로 이어지면서 이 부회장의 글로벌 리더십 역시 재조명됐다.

지난 2016년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에서 손 회장과 2시간여 동안 만나 사물인터넷(IoT)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한 바 있는 이 부회장은 올해도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1위)와 KDDI(2위) 본사를 방문, 각 회사 경영진과 5G 부분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대일 세일즈맨'을 자처해 왔다.

삼성 안팎의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이 부회장은 내부 결속 다지기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전자와 비(非)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잇달아 소집하며 그룹 전반의 주요 사업을 직접 챙기며 위기 대응 전면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4일 삼성물산 사장단과 가진 사업 현황 점검 회의는 달라진 그의 경영 행보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찬 회동을 위해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박물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찬 회동을 위해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박물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시계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완성차 제조사에서 한 단계 진화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들어 차량공유와 커넥티드카, 수소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전략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날 손 회장과 회동 역시 정 수석부회장이 추진하는 미래 경영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의 최대주주이자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과 중국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디디추싱 등에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전략의 일환으로 그랩에 2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우버가 31억 달러에 인수한 중동 최대 규모의 카헤일링 스타트업 카림과 지난 5월 차량 50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유 경제 사업 영역 넓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차에 소프트뱅크와 협력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최태원 회장과 구광모 회장도 미국과 중국에서 '통 큰' 투자에 나서며 글로벌 경영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1조9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커머스시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고, 중국에서도 창저우 공장에 이어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최초로 중국 로컬 1위 완성차 업체 지리 자동차와 합작법인 설립, 현지 시장 선점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구광모 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1년여 동안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과감히 정리하고,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성사시키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 기반의 혁신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그룹 수장들은 올해 들어 북미와 중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핵심 거점을 오가며 신사업을 모색하고,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그룹 수장들은 올해 들어 북미와 중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핵심 거점을 오가며 신사업을 모색하고,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신동빈 회장은 대미 투자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만난 자리에서 신 회장이 주도 아래 롯데그룹이 추진한 3조6000억 원 규모의 루이지애나 투자 사례를 직접 소개하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이날 회동에 앞서 대미 투자를 화두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은 신 회장이 유일하다.

그룹의 '글로벌화'를 공언한 이후 최대 핵심 거점인 북미 시장에서 약 4조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신 회장은 지속적인 신규 투자를 활성화하는 등 민간 외교 전면에 나서며 협력을 공고히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미 지난 5월 롯데케미칼의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에서 생산 설비 추가 증설 의지를 드러낸 바 있는 신 회장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에서도 대미 투자 확대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한 5대 그룹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가이드라인을 기초로 대규모 투자로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그룹 최고의사결정권자의 결단 없이는 결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 총수의 리더십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 내부 결속에도 필수적인 요소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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