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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정유업계, 상반기 정제마진 하락 눈물…하반기는 다를까
입력: 2019.07.03 05:00 / 수정: 2019.07.03 05:00
상반기 정제마진 하락으로 동반 부진을 겪은 정유업계가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더팩트DB
상반기 정제마진 하락으로 동반 부진을 겪은 정유업계가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더팩트DB

업계 "하반기 'IMO 2020' 등 친환경 이슈 등으로 수익성 개선될 것"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상반기 정제마진 악화에 따라 실적이 부진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IMO 2020' 등에 따른 경유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5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에쓰오일도 같은 기간 56.6% 감소한 1748억 원에 그쳤다. 증권업계의 전망도 비슷한 양상이다. KB증권과 KTB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을 2368억 원, 3759억 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지난해 2분기보다 72.2%, 55.9% 감소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금융정보업체와 증권사를 통한 영업이익 추정치만으로는 정유업계 전체의 불황을 가늠하긴 어렵다. 다만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모두 지난해 4분기부터 무더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사 수익성의 지표로 불리는 정제마진 하락이 상반기 동반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제마진은 1~2월 2.5달러와 3달러를 오가더니 3월과 4월 각각 4.5달러, 4.2달러를 기록하며 반등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5월과 6월들어 다시 3달러로 추락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정유사가 정제마진에 따른 수익이 발생하려면 정제마진이 배럴당 5달러를 넘어야한다고 보고 있으나 올해 단 한번도 5달러를 넘기지 못한 셈이다.

상반기 정제마진 하락의 원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장기화 여파로 불어닥친 전방 산업 수요 위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미국이 셰일오일 공급량을 늘리고 중국이 대규모 정유 공장을 가동하며 국내 정유사의 제품의 수요가 감소한 까닭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에너지는 IMO 2020에 따른 경유 수요 증가를 대비해 지난 2017년부터 울산CLX에 1조 원을 들여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VRDS(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올해 4월 울산CLX VRDS 신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에너지는 IMO 2020에 따른 경유 수요 증가를 대비해 지난 2017년부터 울산CLX에 1조 원을 들여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VRDS(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올해 4월 울산CLX VRDS 신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반면 정유업계는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와 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반기 앞으로 다가온 'IMO 2020' 시행에 대비한 경유 수요 증가로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IMO 2020'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내년부터 시행하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로 전세계에 통용되는 선박들이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까지 대폭 낮춰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해운사들은 기존 선박에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설치한다거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으로 바꾸는 방식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

다만 기존 선박을 LNG 연료로 교체하거나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비용과 기술 문제 등이 뒤따른다. IMO 규제에 맞추기 위해 새롭게 발주할 선박을 LNG선으로 발주하더라도 기존에 사용하던 선박을 아예 운용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에 해운사들은 기존에 보유한 선박의 원료를 정유사로부터 저유황 선박유를 사들여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경유 수요는 크게 늘어나게 되며 저유황 선박유 공급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정유사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유황 선박유 수요 증가에 따라 정제마진도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IMO가 저유황 선박유에 대한 최종 규격을 늦어도 9월에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재고를 비축하려는 해운사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정제마진 회복 여부도 주목된다. 여름은 휴가철 휘발유 사용 증가로 정유 수요량이 늘어나는 달로 정유업계에서 성수기로 평가받고 있다. 같은 이유로 정제마진은 지난해 7월 배럴당 5.5달러에서 8월 6.5달러로 치솟기도 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사들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IMO 2020에 대처하기 위해 저유황 선박유로 원료를 교체해 자금 부담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저유황유 수요 증가로 인한 정제마진 반등과 계절적 성수기 등 대형 호재들이 겹치면서 수익성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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