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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체제 1년下] 과감한 경영 행보로 LG '젊은 옷' 입었다
입력: 2019.06.29 00:05 / 수정: 2019.06.29 00:05
지난해 6월 29일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년간 과감한 경영 행보로 구광모 체제 안착에 힘쓰고 있다. /더팩트 DB
지난해 6월 29일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년간 과감한 경영 행보로 '구광모 체제' 안착에 힘쓰고 있다. /더팩트 DB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수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지 1년이 지났다. 40대 젊은 총수를 향한 재계 안팎의 시선에 기대와 불안이 공존했지만, 과감한 외부 인사 수혈과 사업 구조 재편 등 최근 LG그룹을 둘러싼 변화는 '구광모 체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재계 4위 LG그룹 사령탑에 오른 구광모 회장의 지난 1년간 행보와 그가 그리는 '뉴LG'의 모습을 '조직과 사업 변화' 중심으로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최연소 총수' 구광모 회장,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 효율화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9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구 회장은 취임 당시만 해도 주요 그룹 총수 중 최연소인 만큼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함께 받았지만, 과감한 행보로 1년 만에 '구광모 체제'를 안착시키고 있다. 지난 1년간 구 회장의 경영 행보는 경영 효율화 즉,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후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팩트 DB
구광모 회장은 취임 후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팩트 DB

◆"잘하는 것 살리고, 부족한 건 정리" 선택과 집중 전략

구 회장은 비핵심 사업이나 영역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꾀했다. 1년간 가장 많은 변화가 있던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가전,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연료전지 사업을 청산했다.

특히 '만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과감히 정리했다.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 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전자결제(PG)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비즈(e-Biz)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전자결제대행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2위 자리에 올라있다. 하지만 전자결제대행 시장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데다 이동통신과 IPTV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 정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도 '과감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동안 LG는 M&A 시장에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역시 논의가 길어지면서 불발 가능성이 나왔던 만큼 구 회장의 과감한 투자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 인수 계약을 진행하고,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고객 기반 확대와 방송·통신 융합을 통해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 5G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 조명 사업에서 일반용 조명 사업을 철수했다. 성장성이 높은 자동차용 조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다.

구 회장이(오른쪽) 지난해 9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 회장이(오른쪽) 지난해 9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미래 먹거리 찾는다…신성장동력 발굴 '집중'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기존 주력 사업은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신사업은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LG 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해 R&D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구 회장이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택한 곳은 마곡 LG 사이언스파크다. 이곳에서 성장 분야 기술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사업화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조직과 인재 확보를 강조했다. 지난 2월과 4월에는 R&D 인재 확보를 위해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개최된 R&D 석·박사 초청 행사인 '테크 콘퍼런스'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LG 포럼'도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구 회장은 기존 400명이 모여 분기별로 개최하던 임원세미나를 100명 미만 규모로 월별 포럼 형태인 'LG 포럼'으로 전환했다. 관련자를 중심으로 참석자 규모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개최 횟수를 늘려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지금까지 'LG 포럼'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최근 동향', '실리콘밸리의 콘텐츠 사업자가 보는 5G' 등 사업 기회 발굴 및 육성과 미래성장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직접적인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LG CNS 등 5개사는 펀드 운용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업 벤처 캐피탈 LG 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설립했다. LG 테크놀로지 벤처스는 지난 4월 5G 시대에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상현실(VR)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인 '어메이즈 VR'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포함해 지금까지 5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약 1900만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로봇, 인공지능(AI) 등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엔젤 로보틱스'를 시작으로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 8월에는 AI 분야의 중심지인 캐나다 토론토에 해외 첫 AI 전담 연구소를 설립했다.

LG화학은 지난 4월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한 5곳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공동연구, 투자 등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LG 사이언스파크도 5월 토론토 대학교와 기업용 AI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취임한 뒤 확실히 조직이 젊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과거보다 과감한 결정과 혁신적인 경영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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