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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사우디 왕세자 지원 받고 석유화학 사업 순항할까
입력: 2019.06.25 14:20 / 수정: 2019.06.25 17:38
에쓰오일이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잔사유고도화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을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사진)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AP.뉴시스
에쓰오일이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잔사유고도화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을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사진)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AP.뉴시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에쓰오일 울산공장 준공식 방문에 관심 집중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에쓰오일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한 석유화학 프로젝트 준공식을 앞두고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를 이끄는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 일정에 맞춰 준공식에 참석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오는 2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잔사유고도화(RUC)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ODC) 준공식을 개최한다. RUC&ODC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대주주 아람코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5년부터 4조8000억 원을 들여가며 그간 정유 사업에 집중했던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석유화학 사업으로 확장한 대대적 변화라는 점에서 관심도가 높다.

특히 이번 준공식에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참석 여부가 큰 관심을 모은다. 청와대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담 참석에 앞서 26일부터 이틀간 300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의 에쓰오일 준공식 참석 여부를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이 지난 24일 내한해 에쓰오일 울산공장을 돌아보고 있고, 아람코가 에쓰오일에 투자한 금액과 기대감이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빈 살만 왕세자는 왕정국가인 사우디의 국무총리이자 국방부 장관을 맡고 있지만 에쓰오일의 대주주이자 현대오일뱅크의 2대 주주인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의 회장 또한 그의 명함 중 하나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사장의 취임 후 첫 대외행보가 이번 준공식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본사와 대주주가 외국에 있는 국내 기업 중 현지 회사에 막 선임된 외국인 사장이 취임 2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현지를 찾은 그룹 오너와 만나는 건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알 카타니 사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오스만 알 감디 전임 에쓰오일 사장의 뒤를 이어 13일부터 사장직을 맡은 후 업무 파악에 전념하고 있다.

에쓰오일이 울산 RUC&ODC 완공 후 7개월 만의 준공식을 통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더팩트DB
에쓰오일이 울산 RUC&ODC 완공 후 7개월 만의 준공식을 통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더팩트DB

에쓰오일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의 향후 구체적인 사업 계획에 대한 발표 여부도 이번 준공식의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초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에 위치한 RUC&ODC 공장을 지난해 4월 완공한 뒤 같은해 11월 상업가동에 들어가며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발표하려 했다. 그러나 설비 결함과 전력 공급 차질 등 어려움을 겪고 조기 정기보수에 들어가며 차후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장 완공 후 7개월 만에 준공식이 열리는 이유도 같은 이유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에쓰오일은 이번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통한 수익성 출현이 시급한 상황이다.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한 기간인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2015년 101.4%였던 부채비율이 2016년 118.4%, 2017년 120.5%, 2018년 146.6%로 3년 새 45.2%포인트나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2017년 2조6531억 원에서 2018년 5조6960억 원으로 1년 새 2배 가량 올랐다.

수익성 제고도 과제로 꼽힌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초호황을 누리던 정유업황이 같은해 4분기 이후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자 이 여파로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50.4% 감소한 6806억 원에 그쳤다. RUC&ODC 프로젝트가 이번 준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돌입하고 실적을 창출할 전망이기 때문에 공정의 안정적인 가동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RUC&ODC 프로젝트를 통한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잔사유는 원유에서 가스와 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것을 재활용해 새로운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는 설비로 원가 부담이 덜해 수익성이 높다. 정제마진도 반등 여지를 보이고 있고, 내년 1월부터 적용될 국제해사기구(IMO)의 황함유량 규제에 따라 고부가 제품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다만 빈 살만 왕세자의 준공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청와대와 일정 조율을 마쳤으나 현재로써는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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