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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관리소홀' 노랑풍선 서울시티투어버스, 이래도 되나
입력: 2019.06.24 06:00 / 수정: 2019.06.24 08:58
노랑풍선이 운영 중인 노랑풍선 서울시티투어버스의 한 차량이 사고 발생 후 수리조차 하지 않은 채 운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왼쪽 붉은 원은 사고로 인한 흔적 및 랩핑이 벗겨진 모습, 반대 쪽 원 부분은 사고 영향으로 범퍼가 내려앉은 모습. /동대문=신지훈 기자
노랑풍선이 운영 중인 '노랑풍선 서울시티투어버스'의 한 차량이 사고 발생 후 수리조차 하지 않은 채 운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왼쪽 붉은 원은 사고로 인한 흔적 및 랩핑이 벗겨진 모습, 반대 쪽 원 부분은 사고 영향으로 범퍼가 내려앉은 모습. /동대문=신지훈 기자

안전벨트 없고 정류장 시설 미비·사고 흔적도 그대로…외국인 관광객 "무섭다"

[더팩트 | 동대문=신지훈·이민주 기자] 노랑풍선 서울시티투어버스가 관리 소홀로 외국인 관광객의 눈총을 사고 있다. 수도 서울의 관광객 편의를 위한 서울시티버스는 현재 노랑풍선과 타이거버스 등 총 두 업체가 각각 운영 중이다. 문제가 된 노랑풍선 서울시티버스는 여행업체 노랑풍선이 지난해 9월 1일 서울 시내 관광명소를 순환하는 시티투어버스 회사인 '서울투어버스여행'을 인수해 야심 차게 시작한 신규 사업이다. 노랑풍선이 지분 100%를 투자한 창사 이래 첫 자회사이자 인수 당시 투어버스 사업으로 기존 여행사업과 시너지 효과는 물론, 인바운드 여행사업 확장의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현실은 '도시의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본격적인 운영 이후 10개월여가 지난 현재 <더팩트>가 직접 탑승해본 노랑풍선 시티투어버스(시티버스)는 복수의 제보자들 주장대로, 노랑풍선의 포부와 달리 곳곳에서 관리소홀을 노출했다. 버스는 사고난 흔적을 그대로 남긴 채 운행 중이었다. 안전과 직결되는 안전벨트는 끊어져 있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정류장을 찾기도 어려워 많은 여행객이 헤매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지난 21일 <더팩트> 취재진은 시티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동대문 DDP 앞 정류장을 찾았다. 노랑풍선은 팸플릿을 통해 시티버스가 '전통문화코스', '한강/잠실(하이라이트)코스', '야간운행코스' 등 총 세 가지 코스로 운행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금액은 주간 1만5000원, 야간 1만2000원이다. 노랑풍선은 총 4대의 버스로 모든 코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출발은 30분 간격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날 하이라이트 코스는 탑승할 수 없었다. 정류장에는 '오늘 하이라이트 코스는 운행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직원에게 문의하자 해당 코스는 토요일만 운행 중이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안내 팸플릿 그 어디에도 이에 대한 설명을 확인할 수 없었다.

<더팩트> 확인 결과 표지판에 명시해놓은 운행정보와 팸플릿에 안내해놓은 운행정보가 서로 달랐다. 운행 중이라던 하이라이트코스는 운행하지 않고 있었다. 확인 결과 노랑풍선 측은 해당 코스는 토요일만 운행하고 있으며 이를 홈페이지에 명시해놨다고 밝혔다. /동대문=신지훈 기자
<더팩트> 확인 결과 표지판에 명시해놓은 운행정보와 팸플릿에 안내해놓은 운행정보가 서로 달랐다. 운행 중이라던 하이라이트코스는 운행하지 않고 있었다. 확인 결과 노랑풍선 측은 해당 코스는 토요일만 운행하고 있으며 이를 홈페이지에 명시해놨다고 밝혔다. /동대문=신지훈 기자

취재진은 이날 총 두 대의 버스를 탑승했으며, 그 중 한 대는 사고 후 수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버스 앞 범퍼 우측에는 무언가에 쓸린 듯한 검은 자국이 남아있었고, 랩핑지 일부가 벗겨져있었다. 또 충격을 받은 듯 범퍼가 움푹 들어가 있었으며, 왼쪽 부분은 벌어져 내려앉아 있었다.

이날 취재진과 같은 버스에 탑승한 중국인 관광객은 "한눈에 봐도 사고가 났던 차량 같다"며 "왜 조치를 취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운행 중 범퍼가 떨어질 것 같아 무섭다"고 언짢은 기색으로 말했다. 다른 차량의 사정도 대동소이했다.

시티버스는 전용 정류장을 이용한다. 대부분 시내버스 정류장과 붙어있는 형태지만 정류장 표지판을 따로 둬 이곳이 시티버스 정류장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정류장 표지판이 노랑풍선이 인수하기 전 회사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정류장을 찾기가 어려웠다.

특히 남대문시장 정류장 표지판에는 A4용지에 프린트 된 시티버스 운행표만이 달랑 붙어있었다. 이 때문에 탑승객이 정류장을 찾기 위해 헤매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버스가 차도 한가운데에서 정차해 여행객이 차도로 뛰어나가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심지어 정류장에 대기 중이던 여행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치기도 했다.

버스에 탑승하지 못한 캐나다 여행객은 "표지판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 정류장에 왔는데 버스마저 타지 못했다"며 "다음 버스를 위해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더팩트> 확인 결과,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 또한 방치된 모습이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상적인 안전벨트, 결착고리가 없는 안전벨트, 모서리 커버가 떨어진 전광판의 모습, 안전벨트가 아예 없는 좌석의 모습. /동대문=이민주 기자
<더팩트> 확인 결과,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 또한 방치된 모습이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상적인 안전벨트, 결착고리가 없는 안전벨트, 모서리 커버가 떨어진 전광판의 모습, 안전벨트가 아예 없는 좌석의 모습. /동대문=이민주 기자

<더팩트>가 확인한 가장 큰 문제는 탑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벨트가 부실하다는 것이었다. 안전벨트가 끊어져 있거나 아예 없는 좌석도 있었다. 운전자가 따로 탑승객에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도 하지 않았다. 안전벨트 착용 안내방송은 출발지에서만 나왔다.

이날 취재진과 함께 탑승한 20여 명 탑승객 중 안전벨트를 착용한 탑승객은 아무도 없었다. 버스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부부에게 왜 착용하지 않느냐고 묻자 "탑승 때 안전벨트를 착용하려고 보니 끈이 끊어져 있어 못했다"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이어 "외국인 관광객 눈에 어떻게 비쳐질지 우려스럽다"고 말꼬리를 끌며 혀를 찼다.

실제 한 포털사이트의 시티버스 후기 게시판에도 이 같은 지적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지난 7일 버스에 탑승했다는 한 여행객은 "차가 막히니 도로 한가운데서 하차해야 했다"며 "아이들을 먼저 내리게 하고 뒤따라 내리려는데 문이 닫혀 잠깐 동안 도로 한가운데 아이들만 있게 됐다. 아찔했다. 꼭 정류장에서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버스를 이용했다는 여행객은 "질서 및 안전을 위한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후기를 남겨 놓기도 했다.

노랑풍선 측은 취재진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하자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문제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해외에서 수입한 차량이다 보니 부품 수급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현재 안전벨트 부품 수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심한 부분을 챙겨야 하는데 신경 써야 할 부분을 많이 놓친 것 같다"고 운영에 미흡함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어 "정류장 표지판 디자인은 서울시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 순차적으로 변경해나갈 계획이다.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채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amja@tf.co.kr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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