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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윤종규 회장의 업계 17위 KB생명…존재감 높일 방법은?
입력: 2019.06.20 13:50 / 수정: 2019.06.20 13:50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업계 하위권인 생명보험사 탓에 고민하고 있다. /더팩트 DB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업계 하위권인 생명보험사 탓에 고민하고 있다. /더팩트 DB

규모도 수익성도 비은행 계열사 중 '약점'

[더팩트|이지선 기자] KB금융지주에서 생명보험사 존재감이 돋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이 줄줄이 '비은행 강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유독 약한 KB생명을 강화할 윤종규 회장의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KB생명의 총자산은 9조9264억 원으로 전체 24개 생보사 중 업계 17위 수준이다. 고객들에게 지난 1분기 동안 거둔 전체 보험료인 수입보험료는 지난 1분기 일반계정과 특별계정을 합쳐 4027억 원을 기록해 업계 19위 권으로 쳐진다.

KB생명은 1분기 신계약도 비슷한 자산규모를 지닌 DB생명(2조4942억 원)과 DGB생명(6조3253억 원)에 비해 적은 1조1301억 원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KB생명의 저조한 기록은 연 3조 원에 가까운 순익을 내는 KB금융 명성과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다. 보험업황이 둔화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M&A로 규모를 키운 이후 빅4에서 꾸준히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KB손해보험에 비하면 비은행 계열사 중 '아픈 손가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M&A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더팩트 DB
KB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M&A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더팩트 DB

생보사 부진은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두고 겨루는 신한금융 사례와 비교해도 뼈아프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생보업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기존 자회사인 신한생명은 올해 1분기 기준 자산규모로는 업계 7위권, 수입보험료는 업계 5위권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오렌지라이프 또한 자산 규모 3000억 원의 업계 중상위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신한금융은 두 생보사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생보사의 '활약'에 힘입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올해 1분기에도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생보사 키우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과감한 M&A를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장은 윤 회장의 계획을 실현하기는 어렵다. 매물로 나온 매력적인 생보사가 없기도 하고, 업황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를 기회로 보고 있다. 회계기준에 따라 자본이 필요한 생보사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한 대기업이 금융사를 정리하는 과정 등에서도 M&A 기회가 있을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강화를 위해 꾸준히 M&A 등 여러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생보사뿐 아니라 다른 비은행 계열사들도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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