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전국 가맹점의 1분기 평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가장 많이 증가한 달은 3월이었다. 사진은 박현종 bhc 회장 /더팩트 DB |
1분기 평균 매출 32% 증가…경쟁사 대비 괄목 성장
[더팩트|이진하 기자] 전문경영인에서 오너로 취임한 bhc 박현종 회장 체제가 올해 1분기 매출을 대폭 증가시키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치킨업계 경쟁사들의 잇따른 부진 속에서 책임과 상생 경영을 강조한 박 회장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bhc는 지난 28일 올해 1분기 매출 증가폭을 공개했다. 전국 가맹점의 1분기 평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31%, 2월 25%, 3월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bhc가 독자경영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던 성과를 다시 재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bhc의 세부 매출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비상장사여서 분기 실적을 발표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치킨업계 1위인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액은 33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소폭 상승했다. 제너시스BBQ의 지난해 매출액은 2300억 원을 기록해 2.3% 하락했다. 여기에 비교해 볼 때 bhc는 괄목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bhc가 눈에 띄게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요인으론 박현종 회장이 실천하고 있는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 전략과 상생경영이 꼽힌다. 특히 이번 1분기의 매출을 견인했던 사이드 메뉴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가맹점주 요청이 결합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갑작스럽게 인기를 얻었던 사이드 메뉴 '치즈볼'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bhc 치킨과 '꿀 조합 템(잘 어울리는 조합의 아이템의 줄임말)'으로 떠오르며 한 달 사이 100% 증가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bhc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갑작스럽게 인기를 끌게 된 사이드 메뉴 '치즈볼'이 어린 고객은 물론 성인 고객의 입맛까지 사로잡아 호실적을 누렸다"며 "또 소비자와 가맹점주들이 기존 치킨 메뉴인 '뿌링클'과 조합을 요청해 사이드 메뉴를 리뉴얼 출시하면서 더욱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와 상생을 실천하면서 지난 2월 사이드 메뉴의 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0%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현종 회장이 지난해 11월 bhc그룹의 오너로 부임하면서 상생과 투명경영을 강조했다. 이 일환으로 품질관리부서 'QCS'에 인력을 확대하고 가맹점 운영실태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또 상생을 위해 임금옥 대표는 지방 가맹점주 간담회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박현종 회장이 지난해 11월2일 bhc그룹 전문경영인에서 오너로 변신한 후 경영 안정화에 주력한 점도 성과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회사의 안정을 위해 경영자매수방식(MBO)으로 bhc를 인수해 회사 구성원들의 고용불안을 불식시켰다. 기업이 MBO로 인수될 경우 기존 경영체제가 유지되고 전 직원의 고용승계가 이뤄진다.
이런 점 때문에 구성원들은 기존에 하던 일을 그대로 수행하고 구조조정을 걱정하지 않게 됐다. 구성원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각자의 업무에 몰입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서로 신뢰하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것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한몫했다.
본부의 경우 지난 1월 가맹본부가 품질관리부서인 'QCS' 인력을 확대하면서 역할에 충실하게 됐다. 본부는 처벌 제도 외에 고객 불만을 접수하는 콜센터를 활성화시켰다. 본부가 직접 고객의 요구를 듣고, 서비스를 상품에 반영하는 등 가맹점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지역별 가맹점주들과 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간담회는 매년 열렸지만 올해는 특별히 지방 간담회에 임금옥 대표가 직접 다니며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bhc 관계자는 "박 회장이 오너가 되고 연간 두 개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해 점주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가 가맹점주 매출 증대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hc는 지난해 가맹점주에게 성과급 명목으로 지점당 200만 원의 금액을 지급했다"며 "전국 가맹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3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공하면서 가맹점주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h31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