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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SK 총수' 아닌 '자연인' 최태원, SOVAC서 보여준 '진짜 소통'
입력: 2019.05.29 06:00 / 수정: 2019.05.29 15:06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국내 첫 사회적 가치 민간 축제 SOVAC에 행사의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국내 첫 사회적 가치 민간 축제 SOVAC에 행사의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 회장, 경제계 '가치 개념' 패러다임 새로 쓰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경영 철학 아래 장학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충주 천안 영동에 자작나무를 심은 지 44년의 세월이 흘렀다.

'친환경 조림 사업으로 인재를 발굴한다'는 일념으로 선대가 뿌린 '작은 씨앗'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더블 바텀 라인(DBL) 개념을 도입한 최태원 회장의 전례 없는 실험과 도전을 거쳐 4000여 명이 운집한 민간 최대 규모의 사회적 가치 축제로 성장했다.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패러다임 시프트: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를 주제로 국내 첫 사회적 가치 민간 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이하 SOVAC)'가 열렸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방법론의 필요성을 강조한 최 회장의 제안으로 막을 열린 이번 행사에는 기업인과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과 일반인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는 애초 SOVAC 사무국이 예상한 참여 인원의 두배가 넘는 수치다.

최태원 회장에게 올해는 매우 특별하다. 지난해를 '뉴 SK'의 원년으로 선포한 지 1년여 만에 그룹 전 계열사에서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회계화하겠다는 실천 과제의 성과물을 내놨기 때문이다. 'SK만의 알고리즘'을 적용한 결과에 따르면 그룹 3개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거둔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는 모두 12조3327억 원에 달한다.

그간 국내외 굵직한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해 온 최태원 회장이 경제계 최초로 구축한 사회적 가치 측정 회계 시스템은 '미완(未完)의 공식'이라는 SK의 자평에도 사회적 가치 창출 행위를 수치화함으로써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019년 5월 21일 자 <[최태원의 SV 실험①] SK, '착하게 버는 돈' 셈법 살펴보니> 기사 내용 참조)

최태원 회장이 SOVAC에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친환경 문구류를 만드는 소셜 벤처 그레이프랩의 종합문구세트를 구매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SOVAC에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친환경 문구류를 만드는 소셜 벤처 '그레이프랩'의 종합문구세트를 구매하고 있다.

SK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DBL)' 경영 기반의 회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인 배경에는 무엇보다 '사회 구성원들의 동참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전체로 확산해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목표 의식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SOVAC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인부터 사회적 기업 대표, 유명 연예인을 포함한 4000여 명의 참석자와 80여 개 기관 및 단체가 파트너로 '사회적 가치'라는 큰 틀의 주제 아래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광장'을 형성했다는 점만으로도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공동의 참여'와 맥을 같이 한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은 행사 추진 배경과 관련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어울릴 수 있는 네트워크 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사실에 공감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결'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최태원 회장의 소신 발언도 관심을 모았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인간 최태원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된 계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룹 회장에 취임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21년 전 IMF 사태와 아시아 금융위기 등으로 매우 어려웠다"며 "그때 나는 착한 사람과 거리가 멀었고,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지독한 기업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내 가슴은 텅 빈 것 같았다. 그때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는데, 돈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 없고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이었다"며 "그 사람을 관찰하면서 나 자신이 잘 못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면서 사회적 기업에 관해 배우고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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