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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SV 실험①] SK, '착하게 버는 돈' 셈법 살펴보니
입력: 2019.05.21 15:05 / 수정: 2019.05.21 15:16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이 최우선 경영 실천과제로 제시한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회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팩트 DB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이 최우선 경영 실천과제로 제시한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회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팩트 DB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연구하자" '무'에서 '유'를 창출한 최태원 회장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출발에 안주하지 말고, 어떻게 개선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최태원 SK그룹 회장)

'사회적 가치의 회계화'를 공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첫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최 회장이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로 제시한 사회적 가치는 기업 경영활동 등을 통해 일자리 부족과 환경 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DBL)' 기반의 사회적 가치 측정 회계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SK그룹이 최초다.

21일 SK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슈펙스홀에서 'SK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를 열고,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회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일련의 과정과 성과를 공유했다.

SK그룹이 공개한 새로운 '회계 법칙'은 "측정할 수 없는 것은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고 강조한 최 회장의 의중에 따라 그간 '무형(無形)'의 활동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사회적 가치 창출 행위를 산술화, 수치화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SK그룹은 각 회사가 경제적 가치(EV)를 재무제표에 표기해 기업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사업 플랜을 새로 기획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SK그룹 16개 주요 계열사의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이나 지속가능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그룹은 올해부터 각 계열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모든 계열사의 핵심평가지표(KPI)에 사회적 가치 평가 비중을 50%로 반영한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슈펙스홀에서 열린 SK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에서 새로운 측정 시스템에 관해 설명하는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 /SK그룹 제공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슈펙스홀에서 열린 'SK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에서 새로운 측정 시스템에 관해 설명하는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 /SK그룹 제공

측정 원칙은 측정 항목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두고 있지만, 큰 틀은 '투입(Input)→산출(Output)→결과(Outcome)→영향(Impact)'의 단계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특정 계열사가 취약 계층을 신규 채용(Input)했다고 가정했을 때 고용 인원 수(Output)를 파악, 실제 피고용자들의 소득 증가 정도(Outcome)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소득 증가에 따른 피고용자들의 삶의 질 개선(Impact) 등 순기능이 더해지고, 확산하는 선순환 사이클을 완성하는 것이 SK그룹이 추구하는 실행 목표다.

실제 계열사별 측정 사례를 살펴보면 이해가 더 쉽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티맵(Tmap) 안전운전 습관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사용자들의 평균 사고율(4.91%, DB손해보험 통계 기준)을 미사용자 사고율(5.81%) 대비 0.9%P 줄이는 성과를 얻었다. 줄어든 수치에 서비스 가입자 수(58만 명)와 교통사고 피해 처리 비용(930만 원, 경찰청 통계 기준)을 곱했을 때 산출되는 사회 성과는 약 487억 원이다.

SK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외부 전문가들과의 공동 연구, 관계사 협의 등을 통해 측정 체계를 개발해 왔다. 측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대학 경제학, 회계학, 사회학 교수, 사회적 기업 관련 전문가들이 자문 역할을 했다.

제품·서비스 관련 사회적 가치까지 측정할 수 있는 이 같은 독자적인 회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데는 '만연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최 회장의 결단과 더불어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토대로 '근본적인 변화(딥 체인지)'를 이뤄야 한다는 판단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SK그룹이 공개한 새로운 회계 법칙은 측정할 수 없는 것은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고 강조한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이 공개한 새로운 '회계 법칙'은 "측정할 수 없는 것은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고 강조한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SK그룹 제공

물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아직은 남아 있다. 측정 과정에서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운 소비자 피해 관련 사건·사고, 지배구조 개선 성과, 법규 위반 사항 등은 회계학자들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SK그룹에서 이날 공개한 측정 시스템과 관련해 "미완(未完)의 공식"이라고 부연한 것 역시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SK그룹 측은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목표를 정해 모자란 부분을개선할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 역시 "회계 시스템 관련한 첫 보고에서 최 회장은 '첫 출발이니까 현재 상태를 잘 했다고 내세우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에 관해 고민하라'고 말했다.

SK그룹 우선 자체 측정결과 공표 때 미반영 항목을 주석에 표기하고, 회계학자들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공동 연구를 통해 측정 시스템에 개선할 부분을 보완해 추후 결과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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