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희비 갈린 한화 금융계열사 성적표…보험 '흐림'·증권 '맑음'
입력: 2019.05.22 06:00 / 수정: 2019.05.22 06:00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들 중에서 보험사 실적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더팩트 DB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들 중에서 보험사 실적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더팩트 DB

보험 계열사, 순익 급감에 '울상'

[더팩트|이지선 기자] 한화의 금융계열사들이 1분기에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거뒀다. 증권사가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시름을 다소 덜었지만 보험 계열사들은 업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고심에 빠졌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 금융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이 다소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금융계열사들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생명은 순이익이 급감했다.

한화생명은 올 1분기에 23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82.5% 감소했다. 보험 업황이 둔화했다고는 하지만 같은 상위권 회사로 여겨지는 삼성생명이 4695억 원, 교보생명이 285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한화생명의 수익성 악화는 투자 손실 영향이 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금이 컸고, 대체투자 펀드 상품 손실로 인한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바뀌는 회계기준에 맞춰 상품 포트폴리오를 저축성 보험 중심에서 보장성보험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손해보험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화손보는 올해 1분기 16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당기순익도 101억 원을 거둬들이면서 전년 동기보다 65.6%가 감소했다.

한화손보도 업황 둔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업계 전체와 비교해도 부진 폭이 눈에 띈다. 특히 함께 중위권으로 평가받는 메리츠화재는 개선된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한화손보를 크게 뛰어넘었다.

두 보험사의 수익성 회복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특히 한화생명의 경우 책임준비금 증가에 대한 우려로 대규모 부채 적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보험 부채 적정성 평가(LAT) 잉여액은 1조2000억 원 수준으로 올해 할인율 변동이 작용될 것으로 예상돼 LAT 결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 연말 대규모 부채 적립 가능성을 수 없고 금리 환경 변화를 제외하면 회사 자체에서 대응할 방안도 제한적이라 자본 확충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투자 수익률 횝고은 2020년 이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한화손보의 경우에도 투자 부문 수익률 하락과 더딘 손해율 개선에 따라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9분기 연속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9분기 연속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다만 한줄기 희망은 증권사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세전이익 39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7% 증가한 398억 원, 당기순이익도 16.7% 증가한 298억 원을 기록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7년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1분기로 9분기째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IB 분야에서 영업 개선이 이어지면서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업계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사업 영역 확대 및 디지털 혁신 등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2월에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해 1000억 원을 증자해 자기자본 1조 원대에 진입했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충된 자본으로 IB와 트레이딩, WM본부 수익 기반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 유상증자에는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해 금융 계열사 간의 지배구조도 좀 더 단단해졌다. 한화자산운용의 최대 주주는 한화생명(지분율 100%)이기 때문에 한화생명이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한화투자증권 지배력을 강화한 셈이 된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험 업계에서 자본 적정성 평가 방법이나 규제 및 제도변경에 맞춰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어 실적이 다소 침체된 면이 있다"면서 "당분간 보험 업황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단기간에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려운 만큼 계열사에 힘을 싣거나, 시너지를 꾀하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atonce5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