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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돌' 매일유업,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선언…"상하농원 새 성장동력"
입력: 2019.05.21 15:49 / 수정: 2019.05.21 15:49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이 매일유업 창립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을 선언했다./매일유업 제공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이 매일유업 창립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을 선언했다./매일유업 제공

성인용 분유부터 가정간편식까지…제2의 도약 노린다

[더팩트|이진하 기자] 국내 3대 유제품 회사인 매일유업이 이달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매일유업은 지난 17일 전라북도 고창군에 있는 상하농원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매일유업은 신성장 동력으로 상하농장을 언급했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진정성 있는 제품만 환영받을 것"이라며 "상하농원이 6차 산업 모델로 농민과 상생을 통해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의 근대화와 함께한 50년 '낙농보국' 매일유업

매일유업의 전신인 한국낙농가공 주식회사는 1969년 정부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종합낙농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설립됐다. 고(故) 김복용 창업주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전신인 농어촌개발공사로부터 합작 투자 제안을 받아 1969년 당시 자본금 1000만 원으로 한국낙농가공을 시작했다.

초기 농어촌개발공사가 제시한 사업내용은 공익적 측면이 강조된 사업이었다. 황무지를 초원으로 바꾸고, 원유를 생산해 농가 소득기반을 마련하게 했다. 더 나아가 생산된 원유를 바탕으로 유가공 공장을 건설해 유제품을 생산했다. 이후 국민에게 공급하여 국민 식생활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 기본 계획이었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김 회장은 평소 사업이란 것은 이윤 창출과 함께 온 국민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공익적인 무엇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졌다. 그 정신을 바탕으로 1971년 김 회장은 한국낙농가공(주)를 인수했다. 매일유업의 전신인 셈이다.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젖소 확보였다.

당시 젖소가 부족해 국제개발협회(IDA)의 차관을 빌려 젖소를 비행기로 들여와 농가에 입식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1970년대 비행기를 통해 젖소를 도입한 것은 국내에서 매일유업이 최초로 시도한 일이다. 김 회장이 3년 간 수입한 젖소는 5000두가 넘었다.

창업주는 젖소를 안착시키고 생산된 우유를 유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때 일본 모리나가유업과 조제분유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공장도 기공했다.

'매일우유'란 이름을 걸고 세상에 처음 선보인 제품은 전지분유였다. 전지분유는 우유를 그대로 건조해 분말 형태로 만든 우유 가루다. 물을 부으면 다시 우유로 환원된다. 요즘 우유에 비해 맛과 신선도가 떨어지지만 운송과 보관이 용이했다.

이후 1980년 김 회장은 회사 이름을 '매일유업주식회사'로 바꾸고 선진국 낙농 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로 네덜란드와 뉴질랜드, 독일 등 낙농선진국 기업들과 제휴해 요구르트 등 고급 유제품을 생산하기에 이른다.

1989년에는 방글라데시와 북 예맨에 아기용 조제분유를 수출했다. 1990년대는 매일유업이 고속 성장했고, 1998년에는 유가공협회 회원사 중 매출 4341억 원을 달성해 1위를 차지했다. 이후 1997년 김 회장의 장남 김정완 회장이 매일유업 사장에 취임하며 외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 등을 활발히 펼치며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매일유업이 지난 17일 전북 고창에 있는 상하농원 파머스빌리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오른쪽에서 네 번째),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가운데)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들이 사사총서 소개 퍼포먼스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이 지난 17일 전북 고창에 있는 상하농원 파머스빌리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오른쪽에서 네 번째),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가운데)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들이 사사총서 소개 퍼포먼스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매일유업 제공

◆ 새로운 50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재도약 선언

매일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907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67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매출 1조6221억 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다. 이런 원인에는 주된 소비층인 영유아·청소년 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김정완 회장은 지난 17일 50주년 기념식에서 "IT 기술 발달로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인구 감소 시대의 해법으로 진정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0년의 여정을 회상하며 "도전과 창의적 사고의 연속이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매일유업과 상하농원 그리고 관계사들이 전사적인 시너지를 높여 앞으로도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고 선도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는 감사인사와 미래에 대한 다짐으로 "매일유업이 'More than food, Beyond Korea(한국을 넘어 음식 이상의 것)'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품질경영과 진정성을 강화해 고객에게 더욱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성인 영양식과 가정간편식(HMR) 등 새로운 카테고리 진입 추진, 해외사업 강화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등을 구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매일유업은 국내 유제품 시장 발전을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뿐만 아니라 최상급 품질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난 2005년에는 국내 유업계 최초로 락토프리 우유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출시했다. 이밖에 저지방과 멸균 제품까지 세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그동안 매국 애보트, 네슬레 등 세계적인 조제분유 회사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중국 고급 조제분유 시장에 지난 2007년 프리미엄 조제분유 '매일 금전명작'을 출시했다. 철저한 가격관리와 시장 상황에 적합한 마케팅과 병원, 약국, 유아용품 전문점 등을 공략해 판촉활동을 벌인 결과 중국 조제분유 수출을 증대시켜왔다.

최근에는 저출산 및 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성인 영양식 시장에도 진출했다. 생애주기별 영양설계 전문 브랜드 '매일 헬스 뉴트리션'을 론칭하고 그 첫 번째 제품 라인으로 '셀렉스'를 선보이며 웰에이징(Well-Aging)을 테마로 성인 영양식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더불어 농어촌 테마공원인 상하농장을 통해 한국형 6차 산업의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 9만9173㎡(약 3만평) 대지에 '상하농원'을 정식으로 개장했다. 지역 농민들과 함께 안전한 친환경 농축산물을 생산·가공·판매한다. 친환경 먹거리를 주제로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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