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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세계 속 기업으로…롯데그룹, 신시장 개척 광폭 행보
입력: 2019.05.13 11:44 / 수정: 2019.05.13 11:44
롯데가 신시장 개척을 위한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8일 파키스탄을 찾아 라호르 롯데 콜손 초코파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가 신시장 개척을 위한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8일 파키스탄을 찾아 라호르 롯데 콜손 초코파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글로벌화 선언 롯데, 신시장 투자에도 적극적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롯데그룹이 신시장 개척을 위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의 발자국이 중점적으로 찍히는 곳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신남방 지역 국가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2박 5일 일정으로 파키스탄 현지 사업장을 방문했다. 롯데는 이번 황각규 부회장의 방문을 기점으로 파키스탄에 추가적인 투자 및 진출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사업장 방문을 함께 하지 못했다.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 참석차 미국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출장길에 오른 상황에서 그룹 2인자가 따로 일정을 잡아 파키스탄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재계는 롯데가 그만큼 파키스탄 시장의 중요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롯데가 눈독을 들일만한 국가다. 인구가 2억 명(세계 6위)에 달하는 데다 14세 미만 국가가 30%를 차지해 롯데 주요 사업인 식·음료 사업을 펼치기에 적절하다는 평가다. 롯데는 2009년 LCPL(롯데케미칼 파키스탄)을 인수해 파키스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1년 제과회사인 콜손과 지난해 음료회사인 악타르 음료를 각각 인수했다. 지난해 기준 파키스탄 내 9개 롯데 사업장의 매출 규모는 7000억 원 수준이다.

황각규 부회장은 "파키스탄은 신남방 정책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장래성이 아주 큰 중요한 시장"이라며 "파키스탄에서 지속적인 사업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파키스탄 외에도 정부의 신남방 정책 기조에 따라 신남방 지역 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국가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꼽힌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경영 복귀 후 베트남 방문을 통해 첫 글로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곳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베트남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롯데는 베트남에서 유통·서비스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하노이 중심부에 백화점·마트·오피스·서비스 레지던스 등이 포함된 복합시설 '롯데센터 하노이'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제2의 도시 호찌민에서는 백화점·쇼핑몰·호텔·오피스 및 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된 미래형 복합단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개발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 방문을 계기로 롯데는 베트남 내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롯데는 마케팅, 사회공헌 활동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통해 한국, 일본에 이어 베트남에서 '제3의 롯데 설립'을 기대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베트남 방문 직후 인도네시아를 찾았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함께 신남방 주요 국가로 꼽히며 인구는 2억6000명에 달한다. 신동빈 회장은 이곳에서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에 참석하고,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대규모 유화단지 내 공장은 2023년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롯데 화학 부문의 주요 동남아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을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생산 기지이기도 하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 롯데의 추가적인 공장 신설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다. 롯데는 화학 부문뿐만 아니라 마트·백화점, 온라인 유통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펼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첫 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하는 등 신남방 주요 국가에서의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첫 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하는 등 신남방 주요 국가에서의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말레이시아 역시 신남방 주요 국가이자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생산 기지가 위치한 곳이다. 롯데는 지난 2010년 동남아 대표적인 석유화학회사인 말레이시아 타이탄 케미칼을 인수해 운영하며 시장 확대를 이뤘다.

롯데는 포스트 베트남으로 지목되는 미얀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많지 않아 매력도가 더욱더 높은 지역이다.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롯데제과를 통해 미얀마 1위 제빵 회사 메이슨을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대한 롯데는 미얀마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사장은 올해 초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기존 시장뿐만 아니라 미얀마 지역에서도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 외 아직 진출 계열사가 많지 않지만, 향후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지역은 13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부터 수차례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투자 방안을 논의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롯데는 1990년대 말 롯데제과 제품을 수출하면서 인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제과업체 '패리스'를 인수해 기반을 다졌다. 특히 롯데제과는 2010년 첸나이 지역 초코파이 생산을 위한 공장 준공에 이어 2015년 델리 지역 신공장을 건설하며 인도 남북을 잇는 '초코파이 밸트'를 구축했다. 롯데제과는 2017년 인도 아이스크림 업체 '하브모어'를 인수해 현지 빙과 시장 공략에도 나선 상태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인도 국영석유화학회사 OPAL 인수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롯데가 신남방 국가에서 힘을 키우는 이유는 다른 기업들과 다르지 않다. 해당 국가들이 값싼 노동력, 탄탄한 내수 시장 등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공략은 신동빈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게 롯데 내부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과 롯데 주요 인사의 현장 경영, 발언 등을 종합하면 롯데가 얼마나 신남방 지역 국가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유통과 화학 등 주요 사업 위주로 현지 업체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등 롯데의 영토 확장이 본격화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는 신남방 지역 외에도 주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신흥 시장뿐만 아니라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미국 방문도 선진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위한 현장 업무 중 하나다. 롯데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수 불황·사드 보복 등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탄탄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롯데의 투자는 전방위적"이라며 "중요하지 않은 시장은 없다. 롯데는 진출하는 모든 국가를 '주요 국가'로 보고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 당시 축하 메시지를 보내 미국 내 롯데의 대규모 투자를 환영했다. 신동빈 회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어떤 인사를 만날지 등 일정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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