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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느냐 뺏느냐…'영등포역사' 두고 신세계∙롯데 또 붙는다
입력: 2019.05.08 18:10 / 수정: 2019.05.08 18:34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서울역과 영등포역의 상업시설을 운영할 사업자를 새로 모집하며 인천터미널점을 두고 맞붙었던 신세계와 롯데가 영등포역점을 두고 다시 한번 경쟁할 전망이다. /더팩트 DB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서울역과 영등포역의 상업시설을 운영할 사업자를 새로 모집하며 인천터미널점을 두고 맞붙었던 신세계와 롯데가 영등포역점을 두고 다시 한번 경쟁할 전망이다. /더팩트 DB

서울역∙영등포역 상업시설 새 주인 찾기 돌입...롯데 수성 의지에 신세계 도전장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인천터미널 백화점 사업권을 두고 맞붙었던 신세계와 롯데가 또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이번에는 영등포역 민자역사다. 앞선 경쟁에선 신세계가 롯데에 인천터미널점을 뺏긴 바 있다. 서울역사와 영등포역사는 유통업계서도 알아주는 알짜 점포다. 30여년 간 이 자리를 지켜온 롯데는 무조건 수성하겠다는 입장이며, 인천터미널점을 뺏긴 신세계는 영등포역사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모집 공고를 통해 서울역과 영등포역의 상업시설을 운영할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다음 달 3일까지 업체들의 제안서를 받아 사전자격심사를 통해 선별된 사업자를 대상으로 온비드 가격입찰을 거쳐 6월 말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등포역사의 사업자는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1987년 정부와 30년 간의 영등포역 점용계약을 맺은 이후 1991년부터 영등포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역사는 한화가 사업권을 갖고 있으며 롯데마트와 롯데몰이 위탁경영 중이다.

서울역과 영등포역의 점용허가기간(계약기간)은 2017년 말로 만료됐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입점업체 및 종사자 보호를 위해 기존 사업자들에게 사용허가 기간을 올해 연말까지로 연장했다. 이번 공고를 통해 6월 말 새롭게 선정된 사업자는 6개월간 인수인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정식 영업에 나선다.

서울역사와 영등포역사는 유통업계에서 ‘알짜 점포’로 통하는 곳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지난해 매출은 약 4800억 원으로 롯데백화점 전체 점포 가운데 지난해 매출 기준 4위에 오른 핵심 점포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매출은 약 1500억 원으로 롯데마트의 전체 점포 가운데 2위에 오른 우량 점포다. 롯데 입장에서는 두 곳 모두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점포다.

롯데마트 서울역점과 롯데백화점 영등포역점은 롯데의 입장에서 절대 뺏길 수 없는 핵심점포다. 롯데는 두 점포 모두를 수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뺏긴 신세계도 영등포역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유통업계는 예측했다. /더팩트 DB
롯데마트 서울역점과 롯데백화점 영등포역점은 롯데의 입장에서 절대 뺏길 수 없는 핵심점포다. 롯데는 두 점포 모두를 수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뺏긴 신세계도 영등포역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유통업계는 예측했다. /더팩트 DB

유통업계는 최근 백화점과 마트의 성장이 정체되며 신규 점포를 출점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들 점포의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유통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점포 모두 기업들이 욕심낼만한 알짜 점포인데다, 민자역사 임대기간을 현재 최대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하는 '철도사업법 개정안'까지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라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는 향후 최대 20년간 영업을 할 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7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기존에는 최대 10년의 사업기간으로 인해 신규 업체가 사업권을 따내 입점한다 해도 투자비용을 회수하기가 어려웠다"며 "철도사업법 개정안이 통과하며 이번에 사업권을 따내는 사업자는 최대 20년간 운영이 가능한 만큼 대형유통업체들이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천터미널점을 두고 맞붙었던 신세계와 롯데가 영등포역사를 두고 다시 한번 맞붙을 전망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인천터미널점의 사업권을 롯데에 뺏긴 바 있다. 신세계는 인천시와 임대 계약을 맺고 인천터미널점을 운영했지만, 인천시가 롯데에 인천터미널점 및 일대부지를 매각하며 이 점포의 소유권을 두고 두 기업이 법정 다툼을 한 바 있다. 소송 끝에 신세계는 패소했고,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롯데는 서울역사와 영등포역사 점포 모두를 수성하겠다는 입장이다. 30여 년간 해당 점포를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도 롯데가 높은 입찰 금액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역점과 영등포점은 롯데의 핵심점포로 절대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롯데는 이들 점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도 영등포역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지만, 업계는 신세계가 영등포점과 이마트, 타임스퀘어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으로 사업계획을 준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7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현재 내부적으로 세부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입찰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8월 구로본점을 폐점하며 서울 내 영업점이 사라지는 AK플라자도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K플라자 관계자는 7일 <더팩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입찰 참여 여부를 두고 사업성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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