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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치킨 판매 정기화 움직임…치킨업계 "가격 결정구조 왜곡" 반발
입력: 2019.05.09 06:00 / 수정: 2019.05.09 06:00
9년 만에 부활한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가 통큰치킨 판매를 정기화할 것을 고려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대기업의 횡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양평동=이민주 기자.
9년 만에 부활한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가 통큰치킨 판매를 정기화할 것을 고려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대기업의 횡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양평동=이민주 기자.

롯데마트, 9년 만에 통큰치킨 재판매 "매달 일주일씩 판매 고려 중"

[더팩트|이민주 기자] 지난 2010년 '5000원짜리 치킨'으로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던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 돌아왔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창립 21주년을 맞아 일주일간 통큰치킨을 재판매한 것에 이어 이달에도 일주일 동안 판매했다. 이에 더해 통큰치킨 판매 정기화 고려 소식에 업계는 '대기업의 횡포' 내지 '가격 구조를 왜곡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할인행사 '통큰한달'의 일환으로 통큰치킨 앙코르 판매를 진행 중이다. 치킨 한 마리(900g)로 구성된 통큰치킨의 일반 판매가는 7810원이며 엘포인트 회원가는 5000원이다. 지난 3월 행사 당시 닭 12만 마리 전량을 '완판'한 것에 힘입어 이번에는 닭 17만 마리 분량을 준비했다.

통큰치킨은 지난 2010년 12월 롯데마트 PB(자체개발상품)로 처음 등장했다. 통큰치킨의 특징은 한 통에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다. 한정된 기간 내 한정 수량만 판매해 마트가 문을 열기 전부터 통큰치킨을 사기 위한 고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이루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이런 통큰치킨을 9년 만인 지난 3월 부활시켰다. 창립 21주년 행사 일환으로 통큰치킨을 일주일간 재판매한 것이다. 이 이벤트가 인기를 끌자 롯데마트는 지난 행사에서 통큰치킨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다시 이를 구매할 기회를 제공하고 가계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명목으로 이달에도 통큰치킨을 내놨다. 이에 더해 통큰치킨을 향후 매월 일주일간 이벤트로 판매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롯데마트 통큰치킨 앵콜 판매 마지막 날인 8일에도 인기는 뜨거웠다.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몰렸고 오전 10시가 채 되기 전에 10개 가량 판매됐다. 통큰치킨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은 인기가 대단하다. 금방 다 팔린다고 했다. /양평동=이민주 기자
롯데마트 통큰치킨 앵콜 판매 마지막 날인 8일에도 인기는 뜨거웠다.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몰렸고 오전 10시가 채 되기 전에 10개 가량 판매됐다. 통큰치킨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은 "인기가 대단하다. 금방 다 팔린다"고 했다. /양평동=이민주 기자

롯데마트가 통큰치킨 판매 정기화를 고려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프랜차이즈와 소상공인 등 치킨업계는 '시장가격 결정 구조를 왜곡하는 대기업의 횡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한시적으로 매장 한 켠에서 판매하는 통큰치킨과 별도의 매장을 두고 상시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및 자영업자의 치킨 판매 가격이 같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통큰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차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치킨에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통큰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차이 때문에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며 "'치킨을 5000원에도 파는데 프랜차이즈 치킨은 2만 원에 파는 게 말이 되냐'는 비난이 터져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욕설이 난무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롯데마트는 통큰치킨 판매를 위해 따로 점포를 임대하지 않으며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한정수량만 판매한다. 이런 상품 가격을 매장 임대료,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등을 지불하는 일반 치킨 업체와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며 "5000원이라는 가격은 롯데마트 같은 대기업이기에 가능한 가격이다. 우리로선 아무리 마진을 줄여도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치킨업계는 매장 임대료, 인건비 부담 상승으로 현재 치킨 가격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배달 업체의 등장에 부가 비용 부담이 늘었다고도 했다.

A치킨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 <더팩트>에 "배달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배달료라는 새로운 소모 비용이 추가됐다"며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1.5kg 화물의 기본 배달료는 3500원이다. 그러나 고객은 평균 1000원에서 2000원의 배달료만 지불하고 있다. 즉 차액은 점주가 지불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메뉴 개발과 홍보비용도 가격 형성에 빠지지 않는 요소다. 가격이 2만 원 선인 치킨 메뉴는 그 브랜드의 주력 라인업이거나 개발비가 많이 드는 고가 라인업으로 상대적으로 저가인 메뉴도 분명 있다"며 "이것이 프라이드 한 종류만을 판매하는 통큰치킨과 가격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치킨업계는 통큰치킨 판매 정기화가 치킨 시장가격 결정 구조를 왜곡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시 판매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는 전언이다. 사진은 8일 오전 양평동 소재 롯데마트 계산대 모습 /양평동=이민주 기자
치킨업계는 통큰치킨 판매 정기화가 치킨 시장가격 결정 구조를 왜곡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시 판매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는 전언이다. 사진은 8일 오전 양평동 소재 롯데마트 계산대 모습 /양평동=이민주 기자

B치킨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도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판매는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벤트성이며 집객 효과를 내기 위한 일종의 '미끼상품'이다"며 "통큰치킨 광고를 보고 마트에 온 손님이 다른 물건도 같이 구매하면서 이익이 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큰치킨 판매가 지난 3월과 5월 한시적으로 진행됐음에도 이 기간 가맹 본부 쪽으로 접수된 점주들의 불만이 상당했다"며 "뿐만아니라 통큰치킨은 치킨의 시장가격 형성 구조를 왜곡하고 치킨 브랜드들의 신제품 개발 등 발전 동기도 떨어뜨린다"고 했다.

이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롯데마트 측으로 통큰치킨 판매 행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아직까지 롯데마트 측으로부턴 답변이 없는 상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2일 발송한 공문을 통해 "치킨업종은 외식업종 가운데 가장 취약하고 영세성이 높은 업종"이라며 "경기불황과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외식업종의 폐업률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대기업이 영세치킨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할인행사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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