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롯데케미칼이 90%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더팩트 DB 무리한 외연 확대보다 사업 효율 극대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 집중[더팩트 | 이한림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돌입할 모양새다. 당초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불황을 극복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최근 자회사 흡수합병으로 사업 극대화 전략을 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첨단소재는 지분 구조상 롯데케미칼의 90% 자회사로 합병 작업에 큰 무리가 없다. 오는 5월 이사회에서 결의가 되면 연내 합병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단 나머지 10%는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어 양 사의 논의가 필요하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최근 2~3년간 슈퍼사이클을 탔던 석유화학업종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사이클이 꺾이자 적극적인 M&A 전략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려 했다. 과거 그룹 내 크고 작은 M&A를 전담했던 임병연 롯데케미칼 부사장이 새롭게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향후 5년 간 20조 원 가량을 롯데케미칼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넉넉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M&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 화학계열사(롯데첨단소재·롯데정밀화학·롯데비피화학)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전력도 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흡수합병을 검토하며 노선을 변경했다. 무리하게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내부적인 효율성에 힘을 싣는 것이 불황 대처에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임 대표는 올초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 후 기자와 만나 "M&A 등 조직 구조 개편보다는 내실 다지기가 먼저"라며 "지금 업황이 다운사이클로 접어드는 모습이기 때문에 연구개발과 투자 등을 통해 회사를 탄탄하게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의 흡수합병을 검토하는 이유에 대해 비용 절감효과 차원으로 보고 있다. 롯데첨단소재가 합성수지(PE)나 인조대리석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런 제품들의 원재료 60% 가량을 롯데케미칼에서 떼오고 있다. 이에 양 사가 같은 법인에서 같은 작업을 진행하면 불필요한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올초 롯데첨단소재가 터키 인조대리석 제조업체인 벨렌코를 인수할 만큼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이 영위하는 에틸렌 등 기초화학제품의 수요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