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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생보 2위' 한화생명, 덩치 비해 부진한 성적 '대책 없나'
입력: 2019.04.24 09:40 / 수정: 2019.04.24 09:40
업계 2위 한화생명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자본적정성도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더팩트 DB
'업계 2위' 한화생명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자본적정성도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더팩트 DB

한화생명, 수익성·자본적정성 부진에 소비자 보호도 '낙제'

[더팩트|이지선 기자] 생명보험업계 점유율 2위인 한화생명이 명성에 맞지 않게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보험업황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대형사임을 고려해보면 대표적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더욱 우려가 제기된다. 수익성 뿐 아니라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지난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올해 치를 금융감독원의 보험업계 첫 번째 종합검사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 수익성·자본적정성 지표 '악화'…미래먹거리 찾기 '주력'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현재 생명보험업계에서 13.2%의 점유율로 업계 2위사다. 1위 삼성생명은 24%를 점유하고 있고 교보생명이 10.7%를 점유하고 있다. 생명보험사 전반적으로 실적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생명도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은 지난해 말 15조2543억 원이었다. 지난 2017년 기록한 17조906억 원보다 약 2조 원가량 큰 폭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6887억 원에서 4465억 원으로 2422억 원가량 줄었다. 업황 둔화를 고려하더라도 업계 2위라는 '덩치'를 생각하면 한화생명의 수익성 둔화는 눈에 띈다. 같은 기간 동안 1위사 삼성생명은 2017년 당기순이익 9407억 원에서 지난해 1조7978억 원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률도 2017년 4.6%에서 62%로 늘었다.

보험 영업에서 특히 좋지 않은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료 수익은 지난 2016년 9조5867억 원에서 지난해 9조224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비용을 반영한 보험료 손익은 7655억 원 손실을 내는 데 그쳤다. 신계약비율도 2017년에 9.91%에 비해 지난해 9.88%로 줄었다. 계약 유지율도 25회차(2년 이상) 기준으로는 68.26%에서 64.64%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의 경우에는 25회차 계약 유지율 66.2%, 교보생명은 25회차까지 65.5%의 계약이 유지된 것을 볼때 이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계약이 유지되고 있다.

자본적정성도 업계 평균보다는 저조하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은 212.2%를 기록했다. 2017년 기록한 206.4%보단 올랐지만 생보업계 평균인 271.2%에 비해서는 낮은 편으로 '대형사'임을 고려할때 낮은 수치다. 같은 대형사로 분류되는 삼성생명(314.8%)과 교보생명(311.8%)에 비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9%에서 0.32%로 하락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14에서 3.82로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화생명 측은 이에 대해 "보험업황 둔화와 보장성보험으로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며 "또한 주식시장 변동 심화로 유가증권 평가가 하락하고 처분손익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앞으로 수익성 회복을 위해 세운 계획들을 시행해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당면한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에 대비해 판매 포트폴리오를 보장상품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그런 한편 현재 진출한 인도네시아나 베트남권에서의 사업 확장으로 해외 수익을 키우고 디지털 전환 등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금융감독원은 한화생명을 보험업계 1호 종합검사 대상자로 정했다. 한화생명이 수익성 악화에 소비자 보호 지표도 나쁜 상황이라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더팩트 DB
금융감독원은 한화생명을 보험업계 '1호' 종합검사 대상자로 정했다. 한화생명이 수익성 악화에 소비자 보호 지표도 나쁜 상황이라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더팩트 DB

◆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도 '코앞'…긴장감 ↑

그런가하면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도 '넘어야 할 산'이다. 금융감독원은 생명보험사 중에서 상반기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한화생명을 선정하고 사전통보 및 자료 요청을 마쳤다. 금감원은 오는 5월 초 각사에서 받은 자료를 검토하고 현장 검사에 나설 전망이다.

금감원이 대상 선정을 위해 소비자보호와 건전성,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시장 영향력 등을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어 업계 2위라는 영향력과 최근 저조해진 자본적정성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성적이 부진해지는 것에 더해 한화생명은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낙제점을 받고 있어 더욱 '난관'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한해 동안 한화생명의 보험금 미지급율과 민원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보험금 부지급률은 0.84%에서 0.91%로 올랐고, 민원 건수 또한 상반기 1878건에서 하반기 2116건으로 올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되는 데에는 사실 선정 기준 자체가 민원 건수 등을 고려하는 것은 규모가 큰 대형사가 지정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각 부문에서 종합검사에 대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오는 2022년 새 회계기준이나 도입에 대비해 보장성보험을 늘리고 저축성 보험을 줄이는 추세라 수익성이나 자본적정성이 주춤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종합검사에서도 이런 부분을 고려해 건전성 등을 검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요한 지표는 소비자 보호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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