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18일 알뜰폰 서비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은행권 금융규제샌드박스 적용 첫 사례…디지털 소외 계층에 '희소식'
[더팩트|이지선 기자] KB국민은행이 하반기 중에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할 전망이다. 앞으로 은행 지점에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고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는 것이다.
18일 KB국민은행은 지난 17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로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일명 금융규제샌드박스) 시행에 따라 '가상이동통신 사업자 기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이하 알뜰폰서비스)'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지난 1일 시행된 금융규제샌드박스에 따른 우선심사 대상 서비스 19건을 선정했다. 그 중 알뜰폰 서비스를 비롯한 9개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선정됐다. 기존 은행법에 따르면 은행은 은행업과 관련되지 않은 사업은 할 수 없지만 특례법이 적용돼 통신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국민은행의 알뜰폰서비스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받은 은행권 최초의 사례다. 국민은행은 향후 별정통신사업자 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하반기부터는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은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금융규제샌드박스 적용을 받아 시행하게 됐다. 17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금융규제샌드박스 적용 대상 9개 서비스를 발표했다. /더팩트 DB |
세부적인 서비스 내용을 살펴보면 핸드폰 유심(USIM)칩에 인증서를 저장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금융거래실적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도 개발한다. 또한 저렴한 통신료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결제 플랫폼도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가 출시되면 국민은행 고객들은 은행 지점에서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고 거래실적 등에 따른 요금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알뜰폰은 오프라인 매장이나 고객센터가 적고 멤버십 혜택 등이 부족했던 만큼 국민은행의 이번 사업은 기존 사업자의 한계를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 차원에서 통신 연계 서비스 개발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융 취약 계층도 이번 서비스를 통해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금융소외계층은 '디지털' 혁신 속에서도 다소 외면받아왔다. 특히 통신정보와 금융서비스 사용자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외국인이나 비싼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용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편의성 및 가격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또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통신료를 할인하고, 디지털 컨설턴트를 도입하는 등 지원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시행으로 금리 우대나 수수료 면제 등 금융혜택에 통신 혜택을 더해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금융 혁신 선도자로서 국민들이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것에 대한 불편을 개선하고 장애인·청소년·노년층·다문화가족 등 취약계층 국민들도 편리한 디지털금융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