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중국 우시 메모리 반도체 확장팹(C2F) 준공식이 이날 개최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기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SK하이닉스 제공 |
최태원 회장 '선제 투자' 방침 아래 경쟁력 강화 나서는 SK하이닉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반도체 신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신공장은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결단에 따라 증설된 시설이다.
1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중국 우시 메모리 반도체 확장팹(C2F) 준공식이 이날 개최된다. 준공식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임직원, 중국 장쑤(江蘇)성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기존 우시에는 지난 2006년부터 가동한 D램 생산라인(C2)이 있었다. 이곳에서 10년 동안 SK하이닉스 D램 생산의 절반을 담당해왔다. 이번 신공장은 '증설' 차원이며 마찬가지로 D램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최태원 회장의 미래 투자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동안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업계의 투자가 축소되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시설투자를 선제적으로 단행해왔다. 이를 통해 확보된 경쟁력으로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태원 회장은 2011년 경영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 인수를 강행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그룹 전체 순이익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당부하며 투자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년간 95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우시 공장 옆에 새로운 공장을 지었다. 새로운 공간을 확보해 생산량을 유지하는 동시에 미래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사진은 중국 우시 제2 D램 공장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
우시 반도체 신공장의 경우 미세공정 전환에 필요한 공간이 추가로 확보되지 않으면 여유 공간이 부족해져 생산량 감소 등 효율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중장기적 차원에서 D램 공장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보완 투자에 나선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우시 공장 증설을 위해 2017년 7월부터 지금까지 9500억 원을 투입했다. 공장 가동으로 공급이 늘어나 D램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생산 능력 향상으로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서의 시장 영향력 강화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의 '선제적 투자 및 대응' 방침에 따라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충북 청주 'M15'를 공장을 완공했다. 12월에는 본사가 있는 이천에 신규 D램 생산라인인 'M16' 착공에 들어갔다. 'M16'은 내년 준공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M16' 기공식에서 "SK하이닉스는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지키며 성공을 이룬 성장 스토리를 써왔다"며 "'M16'이라는 첨단 하드웨어 기술뿐만 아니라 우리의 땀과 노력을 쏟아부어 새로운 성장 신화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이후 용인 클러스터 4개 팹에 12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역시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중장기적 수익 창출을 위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가 향후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전망하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