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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신설 자회사 'SK아이이소재'로 배터리 사업 부진 씻을까
입력: 2019.03.10 00:01 / 수정: 2019.03.10 00:01
SK이노베이션이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소재사업부를 물적분할하고 신설 소재 담당 자회사 SK아이이소재를 설립할 방침이다. /더팩트DB
SK이노베이션이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소재사업부를 물적분할하고 신설 소재 담당 자회사 'SK아이이소재'를 설립할 방침이다. /더팩트DB

이달 주총 통해 사업분할 예정…전기차 배터리 사업 강화 목적이지만 리스크 확대 우려도 공존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정유회사에서 종합화학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사업 구조를 또다시 재편하며 지난해 부진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가한다. 미래 먹거리로 지목해 과감한 투자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관련 시장 내 후발주자로써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이번 배터리 소재 자회사 신설을 통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통해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부에서 담당하고 있던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과 투명 폴리이미드필름(FCW) 사업을 물적 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한다. 회사의 이름은 가칭 'SK아이이소재(SK IE Materials)'로 이달 주주총회을 통해 분할이 결정되면 다음달 1일부터 분할작업이 진행된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에 이어 6번째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분할이 결정되면 SK이노베이션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환경 변화에 더욱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SK아이이소재가 담당할 소재 사업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아이이소재에서 담당할 사업 중 LiBS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더욱 구체화할 전망이다. LiBS는 전기차나 스마트폰 등 고밀도 배터리가 작동 및 충전 시 폭발하거나 썩지 않도록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주는 역할을 하는 분리막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핵심 소재로 분류된다.

LiBS 시장의 향후 전망은 양호한 편이다. SK이노베이션의 LiBS 사업 매출은 지난해 2790억 원으로 5개 주력 분야 중 돋보이는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글로벌 LiBS 시장이 지난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판단이다. 특히 전기차 관련 시장이 2022년을 기점으로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세계 배터리 출하량이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도 배터리 소재 시장 전망을 밝게하는 요소로 보인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소재사업부를 독립시키면 기존 사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던 배터리 분리막 등 사업 가치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진다"며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60Gwh로 올려 연평균 257% 증가할 방침이기 때문에 회사의 배터리 생산 수요에 맞춰 연간 LiBS 생산량도 3년 새 3배 이상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 외형확대를 고려하면 내년 이후 소재 사업 영업이익은 1000억 원대 이상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SK아이이소재에서 주력할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사업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외영확대에 따라 동반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아이이소재'에서 주력할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사업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외영확대에 따라 동반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 제공

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이 지난해 3175억 원의 적자를 내며 여전히 수익을 내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배터리 소재 자회사 설립이 오히려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공시할 때 기존 4개의 사업부문인 석유·화학·윤활유·석유개발 사업에 더해 처음으로 배터리 사업 실적을 구분 공시하는 자신감을 드러냈으나 오히려 적자폭이 전년(2321억 원)대비 늘어난 모습이었다.

물론 배터리 사업이 당장의 수익성보다 미래 가치에 초점을 두고 있는 분야이며 같은 기간 매출이 올랐다는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표였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전기차 관련 시장은 SK이노베이션 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들이 앞다퉈 투자 개발에 몰입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향후 전기차 시장이 가솔린·디첼차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시장이 본격 개시됐을 때 전기차 배터리 등 관련 사업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해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쟁 상대를 국내로 눈을 돌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배터리 사업의 선두주자격인 LG화학이 지난해 4분기부터 배터리 사업 흑자로 돌아서며 시장에 안착하기 시작했으며 삼성SDI도 저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글로벌 에너지산업 통계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6위에 그쳤다.

소재업계 한 관계자는 "1월 1위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과 AESC 등이 꾸준히 배터리 사용량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LG화학, 삼성SDI의 성장률이 오히려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모습이었다"며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후발주자인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제도권에 오르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 국내 기업과의 경쟁을 넘어 중국·일본 등 배터리업체의 공세를 넘어 활로를 개척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부에서 자회사 SK아이이소재로 넘어갈 LiBS는 SK이노베이션 충북 증평공장과 청주공장에서 총 11개 생산라인을 통해 제조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창저우에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며 LiBS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향후 사업 구조 변화 흐름에 따라 국내외 LiBS 설비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kuns@tf.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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