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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대우조선 품는 현대重, 中·日 해외 집중 견제 풀어야
입력: 2019.02.14 05:00 / 수정: 2019.02.14 05:00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최종 인수 후보자로 확정돼 업계 1, 2위 간 초대형 글로벌 조선사의 탄생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세계 조선 시장이 시장 독점 논란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최종 인수 후보자로 확정돼 업계 1, 2위 간 초대형 글로벌 조선사의 탄생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세계 조선 시장이 시장 독점 논란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현대중·대우조선 간 빅딜, 해외선 독과점 지적 '주목'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낙점하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다만 이번 인수합병이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1, 2위 간의 합병이기 때문에 글로벌 조선 시장의 집중 견제는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빅딜'에 대해 글로벌 조선 시장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 등 외국 당국의 승인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외국 당국 승인이 본계약 이후 3개월에서 최대 6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세계 조선 시장과 증권가에서 지적하고 있는 시장 독점 논란이 승인 기간을 늘릴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빅딜을 눈여겨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오랜 기간 겪었던 수주 불황 터널에서 벗어나 지난해 글로벌 선박 수주 1, 2위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양 사의 지난해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은 도합 21%를 넘었다. 특히 최근 호황을 맞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양 사의 세계 점유율은 60%까지 올라간다. 3척 중 1척을 이들이 수주한 셈이다.

이에 글로벌 조선 시장은 이번 빅딜을 시장 독과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의 견제가 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중에서도 일본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의 부활을 가져다준 LNG운반선을 2년 째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계심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합산 수주잔량은 1698만CGT(표준환산톤수)로, 세계 3위인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의 수주잔량 525만CGT(6.6%)의 3배가 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조선당국이 과거 자신들의 조선사 합병에 대한 외국 당국의 승인 거절을 예로 들며 사례가 반복되기를 기대할 여지도 있다. 일본은 지난 2013년 일본 조선업체인 유니버셜조선과 IHIMU의 합병이 중국 조선당국의 승인 거절로 세 차례 연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당국이 한국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공적 자금을 지원한 것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 절차를 낸 경력도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외국 조선당국의 견제나 국내 노조 반발 등으로 지연된다면 향후 수주 영업활동이나 기일 내 인도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더팩트 DB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외국 조선당국의 견제나 국내 노조 반발 등으로 지연된다면 향후 수주 영업활동이나 기일 내 인도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더팩트 DB

만약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승인이 일본 등 외국 조선당국의 반대로 지연된다면 수주나 건조 과정이 지연될 여지가 생긴다. 이는 기존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건조를 맡겼던 선주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문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하면 세계 조선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경쟁국가인 중국이나 일본 매체에서 연일 보도가 이어지며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일본이 기업결합 승인 거부나 WTO 제소 등에 나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시장의 독점 지적에도 대우조선해양을 품는 것은 조선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한영석, 가삼현 공동 대표이사 사장이 이달 1일 담화문을 내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는 건 세계 1위의 조선산업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며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업체들이 통합과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처럼 우리도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달 산업은행과 맺은 조건부 업무협약에 따른 기본적인 합의안만 마련한 상황이다. 3월 초 본계약 전까지 합의 내용들을 세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며 "(독점 논란 등에 대해서는) 현재 인수 과정 단계이며 아직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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